현대車, 도약 시동거나…시각교정 뚜렷

현대車, 도약 시동거나…시각교정 뚜렷

이승제 기자
2007.07.18 11:11

국내외 판매 확대…다음달 '내구성지수' 결과 주목

현대자동차(499,000원 ▼10,000 -1.96%)를 지금 사야 할까.

두달전까지만 해도 이는 우문(愚問)이었겠지만 지금은 사뭇 달라졌다. 현대차에 대한 시각 교정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 상반기에 삼성전자에 버금가는 '왕따'를 당했다. 내수와 수출 부진, 환율하락 등 여러 악재에 둘러싸였다. 지난해 8만원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올 상반기 6만원으로 내려앉아 세월만 까먹었다. 하지만 최근 깊은 '수렁'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현대차에 대한 투자자들의 태도는 이중적이다. "치고 올라갈 때가 됐으니, 어서 들어가야겠다"라는 긍정시각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조금 오르다가 말겠지.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대세다. 호재는 호재지만 추세상승할 수 있을 지가 문제인데, 자칫 시기를 놓치면 또다시 아쉬워할 수도 있다.

◇잇따른 호재=현대차는 최근 4개월 연속 내수판매 5만대를 달성했다. 지난달에 올들어 가장 높은 53.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해외판매도 전년 동기에 비해 7.0% 증가했다. 싼타페, 베라크루즈(미국) i30(유럽) 등 새로 선보인 모델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김재우 미래에셋증권 책임연구원은 " 현대차의 경우 내수 물량이 마진율에 기여하는 비중이 크다"며 "5월부터 내수가 회복되고 있고, 해외 판매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또 "임단협이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지만 지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파업때 조합원들이 보여준 모습을 보면 다소 낙관적"이라며 "특히 (오는 26일로 예정된 실적 발표 결과) 2/4분기 실적이 상당히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상현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다음달에 나올 JD파워의 '내구성지수(VDS)'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는 지난 2004년 JD파워의 '신차품질지수(IQS)'에서 도약했는데, 출시후 3년 지난 차량을 대상으로 한 내구성지수에서 올해 큰 성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차량 구입시 차량의 내구성을 가장 큰 구매요인으로 지적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내구성지수 조사에서 도약할 경우 브랜드인지도 제고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의 쏘나타는 지난 2004년 IQS 중형차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당시 미국 언론에 대서특필됐었다.

◇'세련된' 현대차(?)=지난 5월말 현대차는 시장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아주 중요한 내용을 발표했다. 미국 시장에서 중고차에 대해 신차와 동일한 '10년, 10년마일' 보증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당시 몇몇 국내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파격 혜택'이라며 비용의 추가발생을 우려했다.

하지만 현대차의 말을 들어보면 정반대다. 그야말로 비용발생 없이 판매를 늘리는 '무비용, 고성과'의 전략이라는 것. 이 보증제는 신차 출시 후 첫 중고차 거래시 적용하는데, 모든 비용을 미국 현지 딜러들이 도맡는다. 게다가 미국 딜러들은 보험사와 '중고차 인증 프로그램'이란 계약을 맺어 추가 발생가능하는 비용의 상당부분을 상쇄(헤지)했다. 이같은 자동차 금융프로그램은 GM 포드 토요타 등이 사용하고 있지만, 현대차가 이를 도입·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 제도를 도입한 것 자체가 현대차에 대한 인식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 제도 도입 이후 신차 판매가 크게 늘고 있어 즉각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현 수석연구위원은 "메이저 업체들이 사용하는 자동차 금융기법을 현대차가 도입했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라며 "향후 신차 판매확대를 뒷받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장기 'OK', 단기 '글쎄'=현대차 상승의 직접적인 이유는 매수세 유입이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현대차의 하락과 상승을 주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상반기의 경우 미래에셋을 통해 현대차에 대한 순매도세가 집중적으로 쏟아졌는데, 최근에는 대규모 순매수세중이다. 최근 60일 동안 미래에셋을 통해 114만여주가 순매수됐다. 순매수 1위인 UBS증권(166만여주)에 이어 2위다. 최근 20일 동안으로 보면 미래에셋을 통한 순매수세는 96만여주를 기록, 순매수 2위인 대우증권(46만여

주)를 크게 따돌리며 1위를 기록중이다.

김재우 책임연구원은 이에 대해 "환율이 다시 복병으로 작용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단기적으론 환율 이슈, 임단협 추이를 키켜볼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하지만 "내수 및 수출 확대, 해외 현지판매 증가, 노조원들의 인식 변화 등을 종합 고려할 때 중장기 투자는 지금이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현대차에 대한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현대차는 18일 10시 40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2% 이상 오르고 있다. 3일 연속 상승하고 있고, 8만원대 진입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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