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1.2조 매도는 부담… 중소형주 장세에 무게
외국인투자자가 이틀동안 1조2000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18일 코스피는 이틀째 하락하며 1930으로 주저앉았다. 2000이 눈앞이었지만 이제 70포인트의 거리로 멀어진 것이다. 조선 철강주가 동반 조정받았다.포스코(372,000원 ▲1,000 +0.27%)는 5.4% 하락했다.
○...외인 대규모 매도 이어지면 수급 악화 불가피
한 전업투자자는 장중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매도를 딛고 반등에 성공하자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과거에 외국인은, 특히 헤지펀드는 대규모 주식매도를 전후로 지수선물을 동시에 매도해 주식매도에 따른 충격을 선물매도로 이용하는 매매를 보여왔다. 그런데 이제 개인과 기관의 주도력이 강화됐고 외국인의 투기적인 전략은 더이상 먹혀들지 않고 있다. 외국인도 더이상 증시로 쏠리는 국내유동성을 무시하면 기대하는 이익을 낼 수 없는 때가 됐다."
옳은 분석이다. 개인은 이날 외국인 매도에 맞서 4459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연기금도 52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프로그램매매는 1287억원 매도우위였다. 기계적인 프로그램매매가 중립만 보였더라도 코스피는 보합권에서 선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하루 5000억원 넘는 외국인의 매도가 지속된다면 증시는 단기 조정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없다. 실제 이날 조정으로 증시가 추가조정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기술적으로 '섬꼴 반전형'의 모습이 완성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섬꼴 반전형은 13일의 갭상승을 하락갭으로 메우기도 어렵지만 현실로 드러난다면 그때의 하락갭은 상당기간 저항선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장중 1만4000을 넘어선 다우지수가 차익매물, 유가상승 등을 딛고 고공행진을 유지하는 게 일차 관건이다. 미증시까지 흔들리면 코스피는 개인만의 매수라는 수급 악화에 직면할 수 있는 국면이다.
기관은 풍부한 실탄을 바탕으로 매수기조를 유지하겠지만 하락하는 주가를 공격적으로 방어할 만한 배짱은 없다. 기관은 시세에 후행하는, 이른바 따라하기가 주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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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종목 수가 줄어들고 있다. 상승종목의 증시 영향력도 이전같지 않다. 개별주 약진의 흐름이다. 당분간 중소형주 수익률 게임에 무게가 실린다.
○...하루하루 즐거운 투자가 되어야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라는 말이 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자주 외치면서 유명해진 말이다. 현재를 즐겨라, 힘겨운 삶속에서도 진정한 행복과 즐거움을 추구해 나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에서 200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컨설팅을 해주고 있는 선우선생(본명 남상용)은 투자자들에게 지금 매매가 행복한가를 반복적으로 묻는다고 한다. 수백억원의 자금을 컨설팅하고 있는 그는 "돈을 잃는 것도 비용이지만 대부분 투자자들은 주식을 사고 팔면서 건강까지 헤칠 정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심신이 망가지면 투자해서 돈을 버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선우선생은 "스트레스의 대부분은 증시의 움직임에 연연하는데서 발생한다"며 "실제 가치보다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하는데 집중하면 그만인데, 애써 정답도 없는 지수예측에 올인하는 투자자들이 아직도 많다"고 지적했다.
증시가, 주가가 올라야한다는 대명제에 집착하는 투자자들. 이는 심각한 문제를 낳고 있다. 증권사의 애널리스트와 스트래티지스트중 '매도'를 자신있게 말하는 이가 있는가. 7월에만 220포인트나 급등했는데도 '조정에 대비하라'는 전략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그많은 애널리스트가 하루하루 쏟아내는 기업 리포트 역시 99% 사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커버하는 기업들 주가가 모두 저평가 됐다는 주장인 셈이다. 그러나 현실을 보자. 99%가 저평가됐다는데, 개인들이 직접투자를 통해 얻는 수익률은 얼마나 될까. 이익을 내는 확률은 얼마이고 그 수익의 규모는 어떠한가. 아마 예상보다 낮을 것이다.
지수가, 주가가 하락한다고 하면 증권맨들은 엄청난 저항에 부딪힌다. 아예 업계를 뜨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속마음'을 감추고 시세에 편승하는 전문가들이 적지않다. 술자리에나 가야 "너무 뜨겁다. 쏠림이 심한데, 이런 때 예상 밖 조정이 올 수 있다"는 속내를 들을 수 있다.
2000에 근접하자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목표치가 2300으로 높아졌다. 전문가의 전망은 전망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강력 매수' 주장도, 매도라는 글이 나와도 그대로 인정하자. 이게 마치 '나의 수익률을 결정하는 것'으로 오해하지 말자. 그 에너지를 대신 남몰래 저평가 종목을 찾는데 쓰자. 이러면 1500으로 증시가 망가져도 하루하루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