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급등 불구 여전히 '사자'...급락위험 대비하고 있나
23일 지수 2000돌파를 눈앞에 두고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다. 오전 11시 2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등락을 반복하며 전일보다 1.08포인트(0.05%) 하락한 1982.42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은 1666억원 매도하며 6일 연속 순매도 중이다. 반면 오전 한 때 순매도로 돌아섰던 개인은 다시 매수세로 돌아서 356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지수가 숨고르기에 들어갔고 개인이 부분적인 매도세를 보인다고 투자 열기가 진정된 것은 아니다.SK증권(905원 ▼31 -3.31%)과서울증권(4,390원 ▲35 +0.8%)의 ‘급등’이 증명하고 있다. SK증권은 13.90%, 서울증권은 14.98% 상승 중이다. 7일만에 하락 출발했던 증권업종이 다시 상승세를 회복하며 4.37% 대의 업종 상승률을 보이는 가운데 두 종목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김요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사 실적으로 연결되는 거래대금의 증가로 증권주에는 분명히 호재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지수가 2000포인트를 놓고 공방을 벌일 때 오히려 거래대금 증가로 인해 증권주는 여전히 매력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증권주 전반적인 상승세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서울증권은 2009년까지 한 개의 증권사를 인수하고 시너지가 있다면 보험, 저축은행, 운용사 등의 인수도 고려 중이라는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부각되고 있다. 중소형사에 머물던 서울증권이 그 이상의 성장성을 갖게 된다는 기대감이 매수세를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대주주의 강력한 성장 의지도 지수 상승에 한 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SK증권은 거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M&A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됐다. SK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금융계열사를 분리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고 SK그룹 소유의 나머지 금융 계열사들은 이미 매각 절차를 완료한 상태기 때문이다.
특히 이 날 서울증권과 SK증권에 쏠리고 있는 매수세는 개인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철호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오전 중 지점으로부터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우량주를 팔고 SK증권과 서울증권을 사겠다는 개인이 몰려 문의가 쇄도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시간 현재 주요 매수 창구로 포착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도 개인 투자자 중심의 증권사로 분류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증권은 지난 11일 이후 76.72% 상승했고 SK증권은 12일부터 77.12% 올랐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은 ‘조정시 과감한 매수와 상승시 대거 매도’로 영리한 투자패턴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연일 급등 종목에 ‘쏠림’현상을 보이는 것은 위험해 보인다. 주식 시장의 방향성이 한 쪽으로 치우쳤을 때 주식의 가치가 왜곡되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과열은 가치를 무시하고 무조건 사들일 때 나타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연구원은 “과열을 부추길 수 있는 것이 시장 안정성에 대한 강한 신뢰”라고 설명하고 결코 급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기대 심리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현재는 M&A 이슈로 부각된 증권주에서 이같은 급등 현상이 나타났지만 종목별, 업종별로 이같은 흐름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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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오늘과 같은 두 종목의 급등은 지난 주의 M&A 이슈를 둘러싼 기대감의 연장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처럼 시장 기대심리를 안고 급등한 종목들의 추가 급등은 ‘투기’에 가까운 투자 행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급등한 수치만큼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설명이다.
정영완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현재의 투자심리는 경계병이 없는 군대와 같다"고 표현하고 비관론자가 사라진 주식시장에 대해 우려했다. 정 센터장은 '내일 2000포인트에 도달하더라도 오늘 꼭 권하고 싶은 투자전략'이라며 "우선 신용비율부터 줄이고 나서 천천히 생각하자"고 조언했다.
대세상승,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의 도래에는 모두가 공감한다. 그러나 "상승 논리"가 재생산되면서 열기를 쫓아 부나방처럼 달려드는 투자자들에게는 주식투자가 투자가 아닌 투기의 장이 된 것 같아 걱정스러움이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