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 북적북적 "중국증시 닮아간다"

개인들 북적북적 "중국증시 닮아간다"

유일한 기자
2007.07.23 14:05

거래비중 70%…외인은 매도 지속

중국의 강도높은 긴축, 미증시의 큰 폭 하락에도 불구하고 2000 시대를 향한 개인투자자들의 열망은 쉽게 식지 않는 모습이다.

개인은 1시28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1573억원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이 1800억원, 기관이 18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는 상황에서 유독 개인만 매수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매도는 6일째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은 외국인 34억원, 기관 218억원 순매도를 모두 소화하며 홀로 373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개인의 코스피시장 매수 대금은 같은시간 3조8530억원으로, 코스피시장 전체 순매수 대금 5조5707억원의 69.2%를 차지한다. 오전에는 70.3%를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해 1월2일 70.17%를 기록한 이후 개인의 코스피시장 매매비중이 70%를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인이 단기급등으로 한국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4배를 넘어서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하자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느끼며 연일 주식을 내다파는 것과 반대로 개인은 매수를 강화하는 흐름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난주말 모건스탠리캐피털인덱스(MSCI) 코리아의 연말 예상실적 기준 PER은 14.1배로, 사상 처음 14배선을 돌파했다. 대만증시(15.75배)와의 PER 갭이 급속히 축소되는 모습이다.

대대로 개인 매매 비중이 높았던 코스닥시장의 경우 개인은 1조4205억원의 매수를 보이며 시장 전체 거래대금 1조5494억원의 91.2%를 차지했다. 사실상 기관, 외국인의 매매가 매우 미미한 개인만의 시장인 셈이다.

이같은 개인의 공격적인 시장대응으로 코스피는 중국 금리인상, 다우지수 1만4000선 이탈이라는 해외악재를 모두 견디고 있다. 코스피, 코스닥 모두 보합권 등락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는 것. 일본 닛케이지수가 1% 넘게 하락한 것과도 차별화된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매수에 우려를 보내고 있다. 밸류에이션의 부담이 형성될 정도로 급등한 종목에 대해 무리하게 추격매수에 나서는 모습이 자주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 보험 등 저가 금융주에 대한 투기적인 수익률 게임이 대한 우려도 높다. 서울증권 SK증권 등은는 매매 체결 지연이 반복되고 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증시를 보는 개인투자자들의 심리가 너무 급하게 초조해졌다"면서 "자칫 본격적인 조정이 올 경우 뒤늦게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은 적지않은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부장은 "10% 넘는 조정은 상승국면에서도 언제든지 있었다"며 "'언젠가는 30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낙관만을 믿고 시장에 접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조정 없는 급등의 후유증을 걱정하는 것이다.

코스피가 개인들의 매수를 앞세워 2000 돌파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 시장관계자들은 "펀더멘털의 호전을 바탕으로 미국식 재평가가 한창이던 국내 주식시장이 어느덧 과열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개인 비중이 높은 중국식 투기 장세로 변하고 있다"는 견해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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