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신용등급상향조정, 저평가 메리트 등 매력부각
투자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 지는 꽤 됐지만 적어도 투자 관점에서는 크게 주목을 끌지 못했다. 증시에 대한 관심은 증대하되 투자의 틀이 확연히 바뀐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25일 증시 2000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은 ‘투자전략’을 점검해 보기에 좋은 기준이 될 수 있다.
물론 한국 증시는 지난 4월 이후 가파른 밸류에이션 상승을 수반하고 있기 때문에 지수의 속도 조절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 글로벌 긴축 기조,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조정의 재료’들도 아직 유효하다. 시장 대비 저평가 종목을 발굴함과 동시에 ‘장기적이고 확실한 재료’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한 이유다. 그런 면에서 관심이 요구되는 것은 은행업종이다.
‘기관화 장세’가 부각되면서 기관의 순매수 종목은 투자 기준의 하나가 됐다. 본격적인 2000 시대 개막과 신용등급 상향 조정, 예상치를 상회하는 GDP 결과 발표가 이어졌던 전일(25일) 국내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우리금융, 신한지주, 국민은행등이 10위권 안에 있었다. 전일 가장 높은 업종 상승률을 기록하며 개인들의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았던 증권주 가운데는 대형증권사인 삼성증권과 현대증권이 하단에 자리했다. 기관들의 ‘장기 관점’과 개인들의 ‘단기관점’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 증권주는 최근 거래량과 직결되는 실적, M&A이슈, 자통법 호재 등으로 상승의 이유도 많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불안요인도 내재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기관이 적극적인 매수했다는 점과 함께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도 은행업종의 매력을 부각시킬 수 있는 점으로 꼽힌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가신용등급 상향은 금융업종 전반의 신용도를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중에서도 은행업종은 조달비용 감소 효과가 있고 과거에도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시점에서 은행 등 금융주의 상승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높아진 지수’에 대한 공포가 있더라도 아직 상대적인 저평가 상태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도 은행주는 매력적이다. 소민재 한국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의 PER(주가순이익배율)은 9.1배(한국증권 유니버스 기준)로 유니버스 전체인 14.1배보다 현격하게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마진압박으로 순이익의 성장세가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매출액의 성장세는 다른 업종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도 은행업종의 PER을 8.9배로 산정하고 "ROE(자기자본이익률)도 17%로 낮다”고 투자매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 날 8월 종합주가지수 밴드를 1920에서 2020포인트 까지 제시하고 주식비중 확대 전략을 제시했다. 임 팀장은 “펀더멘털 흐름에 기초할 때 3/4분기부터 4분기까지는 주식 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밸류에이션 상승의 속도조절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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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인 주가 등락을 쫓기 보다는 큰 흐름을 찾는 새로운 시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