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외인은 언제 돌아올까

[내일의전략]외인은 언제 돌아올까

원종태 기자
2007.07.27 16:14

외인 이탈에 대폭락 '검은 금요일'…"버냉키의 입에 주목"

끝내 개인들은 외국인들의 빈자리를 메꾸지 못했다. 처음부터 역부족이었는지도 모른다. 주가지수 2000을 돌파했을때 여기저기서 "개인 투자자들의 힘이 외국인 매도세를 막아냈다"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외국인은 역시 만만치 않은 존재다.

27일 검은 금요일, 외국인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이 개인 매수세를 압도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의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8478억원으로 개인 순매수(7141억원)를 짓누르며 폭락장으로 끌고 갔다. 코스피지수는 1883.22로 마감하며 전일대비 4.09%(80.32p)나 쳐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을 떠나는 이유는 복잡하고 다양한 배경과 분석이 있다. 차치하고 결국 외국인들이 우리 증시에 차지하는 위치를 또다시 급락의 체험으로 배웠다.

또다시 외국인의 이탈 배경을 장황하게 점검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떠난 원인'을 알아야 '언제쯤 다시 돌아올 지'를 예견해볼 수 있어서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외국인 이탈'을 '우려할' 수준으로까지 보진 않지만 "막연한 긍정론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외국인은 왜 떠나는가

키움증권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불과 10거래일 동안 3조2000억원을 팔아치웠는데 개인 투자자들이 아무리 안간힘을 써봐야 조정은 불가피했다"며 "문제는 이제부터"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외국인 이탈의 첫번째 원인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가 전체적인 미국 경제에 강한 파급을 준다면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이탈은 더욱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라며 "다행히도 아직까지 이런 최악의 상황은 연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서브프라임발 외국인 매도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일본이 오는 29일 참의원 선거 이후 금리를 올릴 수 있는 것도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을 회수시킬 수 있어 부정적이라고 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의 '너무 빠른' 급등을 외국인 투자자 이탈 주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올들어 신흥시장 가운데 한국처럼 주가수익비율(PER)이 빠른 속도로 상승한 나라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며 "이전까지는 한국증시가 저평가 매력이 강했지만 이제 신흥시장 평균 PER에 다가온 이상 외국인 매도는 당연한 차익실현"이라고 했다.

◇버냉키의 입과 FT지수에 주목한다

그렇다면 외국인들은 언제 돌아오고 이 조정은 언제 일단락될까. 홍 팀장은 버넹키의 입에 주목하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시장은 미 연방시장공개위원회 버넹키 의장이 서브프라임 부실 문제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안도의 발언'을 절실히 원한다"며 "실제 그런 발언이 나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했다.

원/달러 환율급등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여야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았다.

충분한 조정이야말로 외국인 투자자들을 다시 부르는 촉매제라는 전망도 있다. 김 팀장은 "너무 빠르고 지나치게 오른 감이 있어 외국인이 떠났다고 볼 때 과열된 증시가 자연스러운 조정을 거쳤다는 판단이 서야만 외국인들이 다시 한국증시를 찾을 것"이라며 "8월 한달 정도는 기간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조정을 더 큰 도약을 위한 에너지 축적이라고 했다.

그는 "오는 9월 영국 FTSE 지수 재편 때 한국이 신흥시장이 아닌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선진국 지수 편입이 이뤄지는 순간 외국인들이 코스피 급등을 과도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투자를 늘리며 상승 폭발력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고 했다.

FTSE지수는 영국 FTSE 인터내셔널사가 발표하는 지수로 외국 투자자들의 각국별 투자비중을 결정하는 잣대다. 올해 9월 한국증시는 이 지수에 편입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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