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소나기는 피하고 보라

[개장전]소나기는 피하고 보라

원종태 기자
2007.08.10 08:41

미국·유럽 증시 동반 폭락… "시장 불확실성 또 불거질 것"

간밤에 큰 변수가 생겼다. 미국증시와 유럽증시가 폭락한 것. 국내증시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분위기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이들 증시 폭락 배경이 서브프라임 부실이 유럽으로 확산됐다는 우려 탓이라는 점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는 유럽 BNP파리바의 환매 중단 선언 쇼크로 신용경색 우려가 확산되면서 전날보다 2.83% 급락했다. 올들어 두번째로 큰 하락률이다. 나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16% 동반하락했다.

유럽증시도 9일(현지시간) 영국 FTSE100 지수가 전날보다 1.92% 하락하는 등 미국발 신용경색 후유증을 앓았다.

이들 증시의 동반 급락은 프랑스 최대 은행인 BNP파리바가 펀드 환매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BNP바리바 자회사인 BNP파리바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는 9일 "신용경색으로 자산 유동화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정확한 신용평가 없이 자산 가치를 산정하기 어렵다"며 산하 3개펀드의 환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들 펀드 가운데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투자된 돈의 현재 가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고객이 맡긴 돈의 수익률을 산정하기도 불가능해 환매를 멈춘 것이다. 이같은 환매 중단은 유럽 금융시장의 현금흐름을 악화시켜 '현금확보'에 비상이 걸렸고 단기금리를 폭등시켜 결국 유럽중앙은행(ECB)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긴급 자금수혈을 촉발했다.

◇국내증시 전저점 위협받을 수도

NH투자증권 소장호 선임연구원은 "BNP파리바 사태로 국내증시도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전 저점인 1810 지지선이 재위협받는 흐름이 연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펀드매니저도 "BNP파리바 사태로 오늘 국내증시는 큰 하락이 예상된다"며 "당분간 시장의 불확실성이 또다시 불거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번 사태로 수급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콜금리 인상에 이어 이번 사태로 증시 유입자금이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

전날 순매수로 반전된 외국인 매수세는 또다시 급격한 매도세로 돌아설 조짐이다. 개인들의 `팔자' 움직임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기관들도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매도나 관망 분위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사태가 국내증시 마감후에 벌어졌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꼼짝없이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기존 투자자라면 투자비중을 줄이고 보수적으로 장을 보라"고 조언했다. 신규로 투자를 계획했던 사람들은 잠시 보류하는 게 좋다는 견해도 지배적이다.

이번 사태로 또다시 글로벌증시가 요동칠 수 있으므로 일단 소나기를 피하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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