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대한민국 1등'을 넘으려면

[현장클릭]'대한민국 1등'을 넘으려면

임동욱 기자
2007.09.2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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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뭐로 먹고 살지…." 내년 은행업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 국민은행 직원이 토로한 답답함입니다.

은행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계속 하락하는 데다 지금껏 은행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주택담보대출, 중소기업대출 등 대출영업도 여의치 않습니다. 은행의 고객수신예금은 더 높은 이자를 주는 증권사 계좌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은행권이 직면한 어려움에국민은행은 더 속이 탑니다. '리딩뱅크'를 표방하면서도 경쟁은행보다 더 나은 금리조건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의 설명대로라면 '못하는' 것이 아니라 (출혈경쟁을 막기 위해) '안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습니다.

국민은행은 금리 대신 앞선 서비스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정작 영업일선에서는 "금리 만이라도 경쟁할 수 있게 해달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답니다.

국민은행 직원들은 그간 '1등 은행' 자부심을 갖고 영업전선을 누볐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 직원은 "이제 (경쟁은행에) 바짝 추격당했다"고 위기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국민은행의 변신 여부가 주목을 받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습니다. 다음달 임기 만료되는 강정원 행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국민은행이 '해외진출'과 '지주회사 전환'을 화두로 적극적인 '확장'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아 보입니다. 우선 대립양상을 보이는 노사관계의 정상화와 함께 리딩뱅크로서의 위상정립이 필요하다는 게 금융권의 중론입니다.

최근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는 강 행장의 연임 불가를 주장하는 노조 현수막이 걸려있고, 추석 연휴 직전 3명의 공동 노조위원장은 본점 정문 앞에서 삭발까지 했습니다. 경영진은 '원칙적인 대응'을 강조합니다. 노사가 힘을 합하지 못하면 '대한민국 1등을 넘어'라는 국민은행 CF의 '카피'는 공염불에 그칠 수 있습니다.

전략과 추진력을 재검검하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외환은행 인수 좌절은 논외로 하더라도 최근 본점 이전 문제나 소형 증권사 인수건에서 보인 모습은 1등답지 못했다는 지적입니다. 올해 초까지만해도 "증권사는 필요없다"고 했다가 뒤늦게 인수전에 나서 가격을 변수로 거론하는 것은 전략이 치밀하지 못했던 게 아니냐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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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욱 바이오부장

머니투데이 바이오부장을 맡고 있는 임동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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