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 후폭풍…100억짜리 송사

'바다이야기' 후폭풍…100억짜리 송사

김희정 기자
2008.02.18 08:20

안다미로,게임산업진흥원 상대로 상품권 수수로 반환소송 제기

게임산업진흥원(옛 게임산업개발원)이 문화관광부를 대리해 발행한 대가로 받은 '바다이야기' 상품권 수수료 100억원이 송사에 휘말렸다.

아케이드 게임기업체 ㈜안다미로(대표이사 이창섭)가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을 대상으로 서울서부지법에 상품권 수수료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문화상품권을 발행했던 업체들 중 반환소송을 제기한 것은 안다미로가 처음이다.

'바다이야기' 파문으로 영업이 정지되고 게임기를 압수당했던 게임장 업주들이 정부를 상대로 배상 소송을 제기한데 이어 상품권 발행사까지 수수료 반환 청구소를 제기하면서 '바다이야기'에 대한 논의가 재점화되고 있다.

◇비자금 100억원과 수수료 100억원

'바다이야기' 상품권이란 바다이야기 게임장에서 게임의 대가로 지급됐던 문화상품권들을 통칭한다. 당시 게임산업진흥원은 문화관광부 장관의 지침에 따라 문관부를 대신해 상품권 인증을 해주고, 발행 관련 업무를 맡았다.

하지만 전국이 '바다이야기'로 도박 광풍에 휩싸이자 정부는 대대적인 게임장 단속에 들어갔고, 지난해 4월 사행성을 이유로 상품권 발행을 정지한 바 있다.

안다미로는 2002년 포켓머니 문화상품권을 발행하기 시작, 2005년 게임산업개발원(현 게임산업진흥원) 인증을 획득했다. 한때 가맹점이 6000여곳을 넘고 기업공개(IPO)까지 추진했으나 김용환 전 대표가 뇌물공여 및 횡령, 사행행위 방조혐의로 구속 기소되는 등 탈이 끊이지 않았다.

안다미로에 투자했던 문관부 공무원 및 국회의원이 무더기로 기소되고, 경찰청 간부는 김용환 전 대표가 100억원대 비자금을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무혐의 처리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6월 사행행위 방조와 업무상 횡령혐의만 인정돼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또 바다이야기?" 게임업계 '난색'

현재 안다미로는 이창섭 대표가 경영하고 있지만, 김 전 대표가 집행유예로 풀려난 후 수수료반환 청구소송이 제기되자, 게임업계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바다이야기' 파문으로 멀쩡한 게임업체들까지 불황의 늪에 시달렸는데 또 다시 이슈화되는 것이 달가울리 없다.

한 온라인 게임업체 관계자는 "아케이드 게임장의 사행성 시비로 건전한 게임업체에 대한 시각까지 나빠졌고 아직도 치유기를 거치고 있다. 제발 아케이드 게임과 온라인 게임을 떼어서 별개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게임산업진흥원이 상품권 발행으로 받은 수수료는 총 146억5000만원. 이 중 50억원 가량이 상품권 발행업무 비용 및 중소개발사를 지원하기 위한 게임펀드에 쓰였다. 현재 잔액은 97억원. 게임산업진흥원의 1년 예산과 맞먹는 금액이다.

'바다이야기'로 인한 게임업계 타격이 큰 만큼 게임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 문화사업과 중소 개발사 지원에 쓰기로 문화관광부와 합의해왔지만 계획된 사업들은 모두 올스톱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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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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