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단기연체 정보 실시간 공유"
앞으로 중소기업들의 '대출 돌려막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진다. 금융회사들이 중소기업들의 단기 연체 등의 정보도 실시간으로 공유하기로 한 때문이다.
그간 중소기업 여신 현황은 은행연합회를 통해 취합됐지만 장기연체 내역만 공유돼 리스크 관리에 허점을 보여왔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보험·카드사들은 중소기업 여신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다음달 '기업정보협의회'(가칭)를 출범할 계획이다.
이 협의회는 금융회사들이 보유한 거래 중소기업의 여신, 연체, 상환 등 거래정보를 중소기업 신용평가 전문업체인 한국기업데이터(KED에 집중, 실시간으로 공유하기 위해 설립된다.
현재 여러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은 중소기업이 이중 1곳에서 연체를 하더라도 90일을 넘지 않으면 다른 곳에 연체정보가 전달되지 않는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기업들이 '카드 돌려막기식' 대출로 연명할 수 있는 구조다.
예컨대 A은행에서 10억원을 대출받아 60일간 연체한 기업이 B은행에서 신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5일 이상 연체하면 금융권에 정보가 공유되는 개인보다 느슨한 시스템이다.
협의회 가입사들은 거래 중소기업이 10일 이상 연체할 경우 즉각 KED에 정보를 보내기로 했다. KED는 업체의 거래상황을 1일 단위로 확인하고, 연체등록 및 해제 등의 거래이력도 함께 제공할 방침이다.
협의회에는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산업·기업은행과 농·수협 등 9개 시중은행과 경남·광주·대구·부산·전북 등 5개 지방은행, 신보·기보·현대캐피탈 등이 참여의사를 밝혔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삼성카드, 두산캐피탈, 대우캐피탈, 서울보증보험 등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중은행들은 늦어도 6월부터 거래 중소기업의 신용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며, 후발업체들은 올 하반기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협의회가 본격 가동되면 신용도가 우량한 업체들은 대출한도가 증액되고 금리가 내려가는 반면 그렇지 못한 곳은 대출심사가 더욱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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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대출잔액은 시중은행 370조원, 저축은행 40조원, 캐피탈 15조원 등 총 500조원 을 웃돈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