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국내서도 통할까?

블랙베리, 국내서도 통할까?

송정렬 기자
2008.05.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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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약관신고 마쳐, 이르면 7월부터 서비스제공

▲SK텔레콤이 7월 블랙베리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선보일 예정인 블랙베리 '8707g'.
▲SK텔레콤이 7월 블랙베리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선보일 예정인 블랙베리 '8707g'.

'블랙베리, 우리나라에서도 통할까?'

북미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트폰의 대명사 '블랙베리'와 이를 기반으로 한 이메일 서비스 '블랙베리 서비스'가 이르면 7월부터 국내에 본격 상륙한다.

이에 따라 블랙베리가 과연 스마트폰을 꺼리는 국내 소비자들의 정서와 문자메시지(SMS) 사용이 매우 활성화된 국내 시장의 특성이라는 이중고를 넘어 성공 신화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SK텔레콤(105,700원 ▼2,400 -2.22%)은 이달초 방송통신위원회에 2만6000원 정액요금제의 블랙베리(이메일)서비스 이용약관 신고를 마쳐, 한글지원프로그램 개발 및 망연동시험 등을 거쳐 이르면 7월부터 블랙베리 서비스를 국내에서 제공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개인 보다는 법인을 대상으로 블랙베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단말은 블랙베리 8707g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블랙베리를 신청하는 기업에 블랙베리엔터프라이즈서버(BES)를 설치하고, 이를 자사 무선망과 연동, 실시간으로 가입자의 단말에 이메일을 하는 한편, 이동전화 서비스도 제공하게 된다.

SK텔레콤은 몇년전부터 블랙베리 도입을 추진했지만, 국내에 출시되는 이동통신 단말에는 반드시 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 '위피'를 탑재해야하는 규정으로 인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블랙베리 개발사인 림과 캐나다 정부가 위피 의무화에 대한 통상 문제를 강력히 제기하고, 여기에 이명박 정부의 규제완화 기조가 맞물리면서 마침내 블랙베리가 국내시장에 진입하게 됐다.

또한 정부기구 개편으로 인해 위피 업무는 지식경제부가 맡고, 관련 법규인 상호접속기준 고시는 방통위에서 담당하게 된 상황도 블랙베리의 국내 진출에 도움을 줬다.

방통위(옛 정통부)도 이미 지난해 5월 KTF의 위피를 탑재하지 않은 저가폰, 이른바 넌(Non) 위피폰 출시를 허용하고, 이통사들에 업무처리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PDA폰은 위피를 탑재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혀, 사실상 블랙베리 등이 국내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이메일 중심의 블랙베리 서비스와 이동전화서비스를 하나의 블랙베리 단말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사실 블랙베리 서비스는 지난 2006년 5월 국내에 첫 진출했다. 무전기로 불리는 주파수공용통신(TRS) 업체인 KT파워텔이 블랙베리 서비스와 자사의 TRS를 묶은 서비스를 내놓았다.

KT파워텔은 현재 외국기업 종사자를 중심으로 1000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서비스 개시 2년째를 고려하면, 북미시장에서의 이름값이 무색한 상황이다.

KT파워콤 관계자는 “시도때도 없이 SMS를 보낼 정도로 SMS 시장의 활성화된 국내 여건상 국내에선 블랙베리가 큰 호응을 얻고 있지 못하다”며 “외국기업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도 일단 법인시장을 대상으로 한 특화서비스로 블랙베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휴대폰의 고사양화 등으로 이전보다는 개선됐지만, 대다수 국내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사용을 꺼리고, SMS가 활성화된 국내 시장의 특성상 블랙베리가 파고들 틈이 그리 넓지는 않다는 판단에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국내시장 여건상 가입자수 1~2만명 정도의 특화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다양한 스마트폰을 전략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데다, 무엇보다도 국내 1위 이통사업자인 SK텔레콤이 강력한 마케팅 파워를 바탕으로 블랙베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블랙베리 바람이 강하게 불 수 있다는 희망섞인 기대감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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