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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끝나고 아론 스탤링스(18.사진)는 에어컨이 바람이 빵빵한 우드랜드 힐스관을 찾아 일자리를 물색한다.
스탤링스는 벌써 석달째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그가 좋아하는 스케이트보드, 티셔츠, 비치샌들, 야구모자 등을 파는 가게에서 일하기 위해 지원서를 쓰고 있다.
하지만 지원서를 보내봐도 같이 일하자는 가게가 없다. 그는 "계속 애써왔지만 아무도 고용하지 않는다"며 "그저 '내일 연락하겠습니다'라고 하곤 그 뒤로 연락이 없다"고 말했다.
스탤링스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 차라리 이라크로 가겠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 "경기 둔화가 확산되면서 미국 10대들에게 올해 고용시장은 최근 50년래 가장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고 경제학자들과 정부 및 기업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젊은이들이 사회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경험을 쌓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노스이스턴 대학의 노동시장연구센터가 낸 보고서는 "올 여름 16~19세 청소년들 가운데 3분의 1 정도가 일자리를 얻게 될 것"이라며 "이는 미 정부가 십대들의 노동을 허용한 지난 1948년 이후 가장 적은 비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0년 수준보다는 45%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10대 고용시장의 양극화도 심화됐다. 명문 사립고등학교에 재학중인 백인 여학생 클레어 톨슨(17)은 올 여름 방학동안 시간당 8달러씩 지급되는 레스토랑에서 일할 계획이다.
톨슨은 "이미 그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의 부모가 레스토랑 주인과 친분이 있다"며 "일자리를 구하는 게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스탤링스와 같은 소수 유색인종의 청소년들이 일자리를 얻긴 더욱 힘들 것으로 보인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흑인 청소년의 21%, 히스패닉 청소년의 31%만이 일자리를 구했다.
노스이스턴 대학 노동시장연구센터의 앤드류 섬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침체일 때는 청소년들이 늘 가장 큰 고통을 받는다"며 "청소년들은 일자리 시장에서 늘 후순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 중반까지 직업군인을 제외한 일자리는 830만개 늘었지만 같은기간 10대 고용은 오히려 120만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