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추모행사 불참한 까닭은

현정은 회장, 추모행사 불참한 까닭은

강기택 기자, 기성훈
2008.08.04 10:02

북한군부 담화 후 심경변화 일으킨 듯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고 정몽헌 회장의 5주기를 맞은 4일 새벽 맏딸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와 함께 창우리 묘소에 참배했다.

당초 현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각 계열사 사장들과 함께 경기도 하남의 창우리 선영에서 그룹 차원의 추모행사를 갖고 국민들에 금강산 피격 사망 사고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 홍보실은 참배 전 현 회장과 기자단과의 간담회 시간을 따로 계획하고 기자들에게 통보하는 등 사전 준비를 진행했었다. 그러나 이날 아침 현 회장은 갑작스럽게 추모행사 불참을 결정했다.

현 회장의 심경 변화는 지난 3일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고와 관련해 북한군부가 특별담화를 통해 불필요한 남측 인원 철수 등 강경 입장을 발표하면서 사태가 더욱 악화된 것이 중요한 계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의도했던 것과 달리 북한군부의 담화내용과 관련한 언론의 질문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 회장이 상당한 부담을 갖게 됐고 따라서 행사에 불참하는 대신 조용히 고인의 명복을 비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그룹 고위 관계자는 "추모행사에서 기자들과의 대면을 권했을 때 현 회장이 처음부터 부담을 가졌던 것은 사실"이라며 "현 상황에선 조용히 치르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 회장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현대그룹은 현대아산 윤만준 사장을 제외한 각 계열사 사장단 및 임직원 200여명은 예정대로 고 정 회장 추모식을 거행했다.

한편 윤 사장은 이날 오후 2시 금강산을 방문해 고 정 회장의 추모식을 갖게 된다. 윤 사장은 금강산 현지의 시설관리와 현황 등을 점검한 뒤 5일 오후에 되돌아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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