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반등 위한 6일만의 '달콤한 휴식'

재반등 위한 6일만의 '달콤한 휴식'

홍재문 기자
2008.09.26 17:13

[내일의전략]자산 거품 붕괴론 나올때가 바닥

코스피지수가 6일만에 하락했다.

전날 1500대로의 안착에 성공하면서 단기 목표가 달성되자 주말장을 맞아 차익실현이 주를 이루며 주중 처음으로 하락조정을 받았다.

통신업(+0.78%)과 비금속광물(+0.87%)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했는데 건설(-3.98%), 증권(-2.60%), 운수창고(-2.49%), 전기전자(-2.45%) 등 최근 주도업종의 낙폭이 컸다.

지난 11일 쿼드러플위칭데이 이후 이날까지 외국인은 1조5536억원의 주식과 8968계약의 선물을 누적 순매도하며 현·선물 동시 매도 관점을 버리지 않았다.

투신도 사흘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면서 471억원, 개인은 8436억원의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다.

동기간 증권이 8462억원을 순매수했고 연기금은 이달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19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펼치며 1조277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같은 투자주체별 매매동향을 종합해보면 외국인은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셀 코리아'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투신권은 지수상승에도 불구하고 환매 등의 우려로 인해 주식매수에 가담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10일 연속 프로그램 순매수 행진이 펼쳐진 것을 감안하면 투신권은 실질적으로 대규모 순매도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는데, 주식형 펀드잔액 증감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개인이 직접 및 간접투자 양쪽에서 모두 주식을 매도했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이러한 개인과 외국인, 그리고 투신권의 매물을 증권과 연기금이 흡수했는데 증권 매수세는 자기자본투자(PI)라기보다 ETF(상장지수펀드) 설정 및 ELS(주가연계증권) 등과 관계가 있다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결국 지수를 받친 가장 결정적인 요소가 연기금이라는 답이 내려지는데 이날 연기금이 1242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사흘만에 다시 1000억원대 순매수를 기록함에 따라 향후 국민연금의 주식매수강도가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충분했다.

전날 다우와 S&P500 지수가 장중 3%대까지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나흘만에 상승반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코스피지수가 한때 2% 넘게 하락하면서 5일 이평선 밑으로 밀려난 것은 미의회가 금융구제법안 승인에 진통을 겪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개장초부터 S&P500과 나스닥 지수선물이 -1%대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이날 뉴욕증시가 하락반전할 것이라는 우려가 아시아증시를 모두 밀어낸 가시적인 이유로 꼽힌다. 이는 지난주말 미증시가 연일 급등세를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주초인 22일 코스피증시가 2.3%의 상승분을 반납하고 보합까지 밀렸던 상황을 떠올리게 만든다.

하지만 오는 11월4일 미국 대선일까지 미의회가 휴회하는 일정을 감안할 때 구제법안 승인이 지연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워싱턴뮤추얼이 JP모간에 인수되고 골드만삭스가 금융지주회사로 거듭나는 시점에서 또 한번의 뉴욕증시 하락은 미정부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다우와 S&P500 지수의 월봉 차트를 보면 지난 2002∼2003년 저점을 연결하는 이평선(다우지수는 120MA, S&P500 지수는 150MA)이 최근 저점에 도달한 상태다.

닷컴버블이 터지고 9.11 테러가 발생하면서 급락하던 주가가 바닥을 형성한 것처럼 금융사태가 빚어낸 저점이 같은 이평선에 도달하면서 클라이맥스를 만들고 있다고 판단한다면 1400선 밑에서 바닥을 친 코스피처럼 뉴욕증시도 이미 바닥을 만들고 상승하는 흐름을 그릴 수 있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대표는 "골드만삭스는 금융지주사 전환을 통해 또 다시 금융권의 선두주자로 거듭날 것이며, 지난 3월 베어스턴스를 인수하면서 부족했던 IB(투자은행)부문을 확충한 JP모간의 경우 워싱턴뮤추얼까지 인수하면서 미국 전역을 커버하는 네트워크를 갖추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하면서 "미국 금융위기로 일부 IB가 망하고 여타 많은 금융기관이 도산한데 이어 앞으로도 도산할 수 있지만 현재의 위기 상황이 최대의 기회가 된 회사가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기의 실물 전이에 따라 주식 뿐만 아니라 모든 자산가격이 침몰하는 공황논리에 가담할 것인지 아니면 80년만에 오는 절호의 기회로 판단할 것인지 현 시점에서의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대부분이 낙관론에 편승할 때는 거품이 쌓여 대세가 꺾이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처럼 대부분이 불안을 얘기할 때는 악재의 절정을 지난 때가 많다는 것이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직관"이라고 설명했다.

위기와 기회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기회를 기회로, 위기를 위기로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거꾸로 대응한다면 대중속에 묻혀 다니면서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하는 우를 범할 소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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