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슈팅' 자제될 것..원화 약세 압력 여전히 잠재
이 기사는 10월30일(17:30)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과 미국의 통화스왑 라인 구축으로 지난 몇 달동안 긴박하게 돌아갔던 서울 외환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외화 유동성 우려로 과도한 절하 압력에 시달렸던 원화가 다른 통화의 움직임에 보조를 맞춰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원화 약세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는 서브프라임에 이어 신용카드와 합성 부채담보부증권(CDO)가 바통을 넘겨받을 것이란 경고가 나오고 있다. 외국인의 주식과 채권 매도 행렬은 잠시 멈췄지만 언제 다시 재개될지 알 수 없다. 경상수지는 4분기 흑자전환이 기대되지만 세계경기가 가라앉을 경우 수출 둔화 가능성이 높다.
"투기적 달러 매수 수요 줄어들 것"
"최악은 지났다" 30일 거래를 끝낸 외환딜러들 입에서 공통적으로 나온 말이다. 지난 몇달동안 이어지던 환율 급등과 또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잠잠해질 것이라는 반응이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미국과의 스왑라인 구축이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만으로도 외환시장 안정에 큰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외국계 은행 한 딜러는 "외화유동성 문제 등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최악은 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외화유동성 문제와 국가 리스크 증대로 인해 급등한 환율의 되돌림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컸다. 또 다른 개념의 외환보유고가 늘어남에 따라 외환당국의 개입 여지도 커졌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 팀장은 "외화 자금 경색과 국가 부도 위험에 따른 환율 1200원 위에서의 오버슈팅은 해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때를 맞춰 외국계 IB(투자은행)들도 보고서를 내고 원화의 과도한 절하에 대해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모건스탠리는 "과도한게 상승한 원화 환율은 이미 펀더멘털을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도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정상 범위를 넘어 지나치게 상승했다"고 판단했다.
10월 이후 경상수지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는 점 역시 환율 안정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은은 이날 10월 경상수지가 10억달러 가량의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전한 글로벌 금융 불안..국내 리스크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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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환율이 하락추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스왑 라인 구축이라는 호재 뒤에는 글로벌 금융 불안과 국내 경기 침체라는 악재가 여전히 건재하다. 류현정 한국씨티은행 부장은 "다른 통화 대비 과도했던 원화의 절하는 멈출 수 있겠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라는 리스크에 원화 역시 여전히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국내 금융회사의 건전성 악화, 건설업을 필두로 한 기업들의 부도 가능성, 개인 부채 심화 등이 원화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류 부장은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 자산 익스포저가 많고 우리의 대외 교역 규모가 커 외부 충격에 약한 상태인데 국내 부동산과 기업, 가계의 부실 가능성은 원화 약세 요인으로 여전히 잠재해 있다"고 말했다.
정미영 팀장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국내 경체 타격과 내부 부실자산 증가, 외국인들의 자금회수가 이어질 수 있어 환율의 하방경직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상흑자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수요 우위의 외환시장 수급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앞선 외국계 딜러는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하더라도 금융시장 불안으로 외국인들이계속 주식을 판다면 자본수지 적자가 경상흑자를 상쇄할 수 있다"며 "국내 외환 수급이 쉽사리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는 금물"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