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다음', CEO교체로 돌파?

위기의 '다음', CEO교체로 돌파?

성연광 기자
2009.02.12 14:13

(종합)최세훈 의장 차기 CEO로 내정… 작년 4Q '분기 적전'

지난해 4분기들어 1년만에 분기적자로 돌아선다음(52,250원 ▲1,850 +3.67%)커뮤니케이션이 위기상황 돌파를 위해 '사령탑 교체'라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12일 신임 대표에 최세훈 다음 이사회 의장(42·사진)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석종훈 현 대표는 3월말 임기만료와 함께 이사회 의장직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석종훈 사장이 단독대표로 수장을 맡은지 불과 1년반만의 일이다.

다음은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전체매출 2654억원과 영업이익 387억원, 당기순이익 3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실적만으로 놓고 보면 3년간 연속 흑자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6.1% 감소한 83억원을 기록했고, 순손실은 21억원에 달해 전분기 대비 적자 전환되면서 그간의 성장세에 급제동이 걸린 형국이다.

◇CEO 교체카드, 왜?

석 사장은 2002년 다음에 합류한 뒤 2006년 4월 이재웅 창업자와 더불어 공동대표를 겸직해오다 다시 2007년 9월 단독 대표를 맡는 동안 포털 다음의 재기(再起)에 적잖은 족적을 남겼다.

이용자제작콘텐츠(UCC) 마케팅과 구글로의 검색광고 파트너 전환 등 검색 시장에서 네이버와의 차별화 전략에 '올인'했던 것. 이런 변화가 끝없이 추락하던 다음을 2006년부터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할 수 있던 원동력이 됐다.

그가 최근 야심차게 내놓은 항공지도 '스카이뷰'와 '로드뷰'와 서비스 개방전략도 초기 이용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받으면서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파동 당시 '아고라'에서 촉발된 촛불정국을 계기로 정부와 일부 언론사와의 '앙금'이 지속돼온데다, 지난해 3분기 실적마저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서면서 석 대표의 심적 부담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선 '자의반 타의반' 석 대표의 유임이 사실상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결국 4분기 적자전환되면서 이같은 소문이 현실화된 셈이다. CEO 교체로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불리해지고 있는 대외 여건도 풀어보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위기의 '다음' 구할 수 있을까

위기의 구원투수로 나서게 된 최세훈 사장 내정자는 사실 석 사장과 마찬가지로 지난 2002년 다음에 합류해 EC사업본부장, 최고재무담당임원(CFO)을 거친 '재무통'이다.

특히 그는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現 에르고다음다이렉트보험) 대표이사 재임시 업계 예상을 뛰어넘는 시장점유율을 달성하고 흑자로 전환시키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다음은 "최 의장의 시장환경에 대한 정확한 판단력과 탁월한 재무감각으로 다음의 성장동력 확보에 매진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음은 이번 CEO와 이사회 의장 교체를 계기로 혁신적인 경영전략 및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비즈니스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시장 지배력을 확대, 한 단계 도약할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사실 그 앞에 놓여진 경영 여건은 만만치 않다. 우선 최대 수익원인 검색광고와 배너광고 매출이 경기위축과 네이버 광고주 쏠림현상에 따라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다. 실제 CPM(월정액) 광고를 제외한 대부분의 매출이 감소되고 있는 추세다.

네이버와의 최대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 'UCC' 전략 수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껏 검색 유입효과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동영상 광고수익이 미미한 상태에서 네트워크 회선이나 서버비용 등 막대한 투자비용을 더 이상 감당해낼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지난해부터 탄력이 붙고 있는 쇼핑부문 사업과 초기 흥행에 성공한 '지도 서비스'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네이버의 '한게임'과 같이 불안정한 경기상황에서 보완재로 내세울만한 새로운 성장동력 사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도 최 사장 내정자의 숙제다.

이에 따라 CEO 교체라는 새 바람을 통해 다음이 올해도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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