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LED TV 명칭 두고 미묘한 신경전
16일 여의도 LG트윈타워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열린 LG디스플레이 1분기 실적발표회. 정호영LG디스플레이(11,090원 ▼410 -3.57%)부사장(CFO)이 LED TV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서 'LED TV'라는 말이 자신의 입에서 나오자, "LED TV라고 부르면 안 된다"며 명칭 얘기를 꺼냈다.
정 부사장은 "LED 백라이트(광원) LCD TV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LED TV는 똑같은 LCD TV와 같이 LCD 패널을 사용하지만 LCD를 비추는 광원을 기존의 형광등(냉음금형광램프) 대신 '빛을 내는 반도체'로 불리는 LED를 사용한다.
엄밀히 말해 LED TV도 LCD TV의 한 종류인 셈이지만 삼성전자는 LED TV를 새로운 카테고리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갖고 명칭을 'LED TV'로 정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도 같은 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비슷한 언급을 했다.
권 사장은 "최근 공무원 한 사람한테서 LED TV가 (LCD TV와 별개로) 따로 있는 것으로 말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LED TV라는 것은 사실상 없는데 이런 명칭은 (소비자를) '미스리딩(misleading, 오도하는)'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소비자들에게는 정확한 내용을 알려줘야 한다"며 "LED TV는 LCD TV인데 광원을 LED로 쓰는 TV"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LED TV'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LED TV'를 새로운 TV 카테고리로 제시한 바 있다.
정 부사장은 "LED TV시장이 마케팅 게임으로 가고 있는 것에 대해 고객들과 협업해 대처할 것"이라며 "에지 타입에서 뒤쳐지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고 추월하느냐도 숙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LED를 LCD 패널 테두리에 붙인 에지형 LED TV를 출시했고, LG전자는 LED를 패널 뒤에 붙인 직하형 제품을 곧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