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에는 '중립적', 펀더멘털에 주목
'최선의 방법이지만 최선의 결과는 두고 봐야…'
증권업계는 두산그룹의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자금 불안 우려를 덜어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계열사들의 펀더멘털 개선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3일 두산그룹은 두산DST, 삼화왕관, SRS코리아(버거킹, KFC) 등 3개 계열사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20.54%)을 7800억원에 매각키로 했다.
㈜두산과 재무적 투자자는 해당 계열사 지분 인수를 위해 각각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하고, 특수목적회사의 지분 51%를 두산이 확보한다.
또 미국 건설기계업체 밥캣에 대한 '재무약정'은 2012년까지 영업현금흐름 대비 부채비율을 7배로 유지키로 했다.
이날두산인프라코어(13,800원 0%)는 2.49% 하락했고 ㈜두산과 두산중공업은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매각대상으로 꼽힌 삼화왕관은 1.24% 올랐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구조조정 방안은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며 "㈜두산의 수혈로 두산인프라코어의 밥캣 재무부담을 단기적으로는 해소했지만 방산부문(두산DST)을 매각한 것은 그만큼 자산 가치가 줄어든 것으로 앞으로 주가는 펀더멘털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는 어쨌든 63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해 한시름 돌렸다"며 "일부에서는 결국 ㈜두산이 밥캣을 지원해 부담을 가져간 것으로 보지만 ㈜두산의 순출자액은 1300억원 정도로 규모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두산(1,614,000원 ▼89,000 -5.23%)이 FI(재무적투자자)를 풋백옵션 등 부대조건 없이 끌어들인 점은 긍정적이란 평가다.
전용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구조조정 방안은 ㈜두산 주가에는 중립적"이라며 "현금 유출은 있지만 어쨌든 두산이 경영권을 유지하고, 실적이 좋아지면 계열사들을 더 좋은 가격에 팔수 있어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5년내 매각'이라는 단서를 고려할 때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 헐값 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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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향후 경기 전망이 혼재돼 있는 상황에서 매각 대상을 포함한 전 계열사들의 사업영역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재무부담 우려는 이미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된 만큼 하반기 이후의 실적개선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