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만화소 '폰카vs 디카' 뭘살까?

1200만화소 '폰카vs 디카' 뭘살까?

성연광 기자
2009.06.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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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 Life~]디카급 성능 폰카, 디카시장 넘보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1200만화소폰 '픽손12'
↑삼성전자가 개발한 1200만화소폰 '픽손12'

명동 한복판에 연예인 부부가 등장하자 길가던 행인들이 저마다 휴대폰을 꺼내 찍기 시작한다. 이들이 매장, 커피숍으로 이동할 때마다 현장을 휴대폰 카메라로 담으려는 인파들로 북적인다. 당시 현장을 찍은 동영상은 지인의 휴대폰으로 곧바로 전달되기도 한다.

최근 인기드라마에 방영됐던 연출 장면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이같은 풍경은 그다지 낯설지 않다. 언제 어느 상황에서나 손쉽게 꺼내 사진 혹은 동영상으로 현장을 담거나 지하철이나 커피숍에서 셀카를 찍는 '폰카' 문화가 우리 생활에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더욱이 미니홈피와 블로그로 대표되는 사이버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한 신세대들에게는 카메라폰은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 돼버렸다.

최근에는 화소수가 디지털카메라 수준을 따라잡고 촬영 편의기능도 크게 좋아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아예 디카 시장을 잡아먹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폰까 '디카와 맞짱 뜬다'

카메라폰의 원조는 2000년 7월 출시된 삼성전자 '애니콜 V200'이다. 당시 35만 화소에 불과한 기능도 허접했지만,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받으며 어느덧 카메라가 휴대폰의 필수 기능으로 자리잡았다.

제조사간 카메라폰 개발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폰카 기술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삼성전자가 유럽시장에 이달 말 출시하는 풀터치 고화소카메라폰 '픽손 12'는 폰카 기술발전의 집약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이 화소수다.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 최초로 1200만 화소를 내놓은 것. 올해 출시된 최신 콤팩트 디카의 화소수가 대부분 1000~1200만 화소다. 그동안 폰카의 화소수는 이미지센서의 제약 등으로 디카에 비해 한 단계 뒤쳐졌지만, 적어도 이제 화소수면에선 최신 디카 수준을 따라잡은 셈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소니에릭슨과 LG전자도 연내 1200만 화소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카메라폰의 화소수가 지난해 500만 화소, 올 상반기 800만 화소에 이어 1200만 화소폰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화소수 외에 카메라폰의 촬영 편의기능도 디카를 바짝 추격 중이다. 사물을 당겨 촬영할 수 있는 줌(Zoom) 기능과 자동초점(AF) 기능은 물론 손떨림방지 기능까지 폰카 속으로 녹아들고 있다.

여기에 얼마전까지만해도 콤팩트 디카만의 고유 기능으로 통했던 얼굴인식, 표정인식, 스마일샷, 뷰티샷 등 다양한 촬영보조 기능도 속속 폰카에 채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간 폰카의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됐던 셔터랙(셔터를 누른 뒤 실제 찍히는 시간)과 사진저장 속도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의 '픽손12'는 사진촬영 후 다음 사진 촬영할 때까지 약 2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게다가 피사체와 주변환경에 따라 촬영모드와 ISO, 노출이 자동조절되는 '스마트오토' 기능과 손가락 터치로 사진 초점 위치를 설정할 수 있는 '터치 오토포커스' 등 첨단기능도 장착됐다.

↑캐논의 2009년형 콤팩트 디카 신제품.
↑캐논의 2009년형 콤팩트 디카 신제품.

◇디카시장 잠식할까 "글쎄"

카메라폰 기술이 급진전되면서 고화소폰의 성장세도 눈부시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500만 화소 이상 고화소 카메라폰 4050만대에서 올해 1억1000만대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또 2009년 1억1000만대, 2010년 2억대, 2011년에는 3억3000만대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고화소폰이 기존 콤팩트 디카시장까지 잠식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폰카의 구조적 한계로 디카의 사진 화질과 색재현력, 셔터스피드를 따라가기에는 한계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같은 화소수라고 해도 사진 결과물이 다르다는 얘기다.

휴대폰업계의 한 관계자는 "슬림 디카에 통신 기능을 결합한 콘셉트의 휴대폰이라면 문제가 달라지겠지만, 시장 규모와 교체주기가 다른 상황에서 무리한 투자에 나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얼마전 국내 모 휴대폰업체가 일본 디카업체와 손잡고 시도했다가 시장 타당성 조사 과정에서 포기했다는 말도 들린다.

현재 휴대폰 업계가 앞다퉈 출시하려는 '1200만 화소폰' 역시 시장적 가치보다는 기술적 상징성에 무게를 실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픽손 12' 국내 출시일정을 아직까지 잡지않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저가형 디카를 중심으로 기존 콤팩트 디카시장에 적잖은 변수로 대두될 수는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되고 있다.

외부보다는 디카 시장 내부의 패러다임 변화 때문이다. 현재 디지털일안반사식(DSLR)카메라의 저가화 및 소형화와 맞물려 DSLR카메라가 일반 콤팩트 디카 시장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는 양상이다.

일본의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올해 콤팩트 디카 시장규모(수량 기준)는 전년대비 1.3% 감소한 1억1089만 대에 그친 반면, DSLR카메라 시장은 1034만대로 6.8% 가량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DSLR카메라의 이용자 저변 확대와 맞물려 이를 보조하는 서브 디카 용도로 콤팩트 디카보다는 휴대성면에서 압도적으로 우월한 고화소폰으로 눈을 돌리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굳이 가정에 DSLR카메라의 사진 결과물이 잘 나오는 상황에서 콤팩트 디카보다는 언제 어디서나 가볍게 촬영할 수 있는 고화손 용도의 쓰임새가 부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디카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장은 DSLR카메라가 콤팩트 디카시장의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지만, 향후에는 고화소폰과의 힘겨운 경쟁을 벌어야할 것 같다"며 "이에 맞서 특화된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콤팩트 디카의 변신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DSLR카메라의 장점과 콤팩트 디카의 휴대성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디카가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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