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항복하지 않는 비관론자

[오늘의포인트]항복하지 않는 비관론자

오승주 기자
2009.07.24 11:25

들뜬 심리 가라앉으면 '3분기 조정 온다'

코스피지수가 1500선에 도달하는 등 선전을 펼치면서 비관론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6월말 기준으로 종가 1400선을 뚫지 못하고 박스권에서 맴돌던 코스피지수가 7월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1500선 안착을 시도하면서 비관론자들의 태도에도 변화가 엿보이고 있다.

비관론자들은 시장의 상승에 대한 심리가 들끓어 오르면서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가격부담이 커지고 실적 개선에 대한 모멘텀이 둔화되는 기미가 보이고 있어 '상승추세'의 지속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을 던지고 있다.

하반기에는 빠르면 3분기, 늦어도 4분기에는 상당수준의 조정을 받으며 증시가 스스로를 되돌아 볼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종우HMC투자증권(10,070원 ▲10 +0.1%)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단기급등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하지만 수익에 대한 욕구가 가격부담을 압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투자심리도 낙관적으로 변형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단기적으로는 들뜬 심리가 우세를 나타내며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오름세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들뜬 심리가 가라앉으면 조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증시의 열기가 뜨거워질 수록 출구전략(유동성 회수)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최근 증시의 호조는 실적도 있지만 저금리 기조에 대한 믿음이 뒷받침되면서 반응 속도가 빠르다는 게 이 센터장의 해석이다.

이 센터장은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논란이 있는 만큼 금리는 추가로 당분간 올리기 힘들 것"이라며 "다만 증시에 쏠리는 관심이 뜨거워지면 금리인상을 전격 인상하기는 어려워도 어떤 방식으로든 출구전략 카드가 부각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금리는 인상하지 않더라도 다른 구상으로 유동성 회수를 위한 다양한 전략에 힘이 실리면서 증시의 상승세도 주춤거릴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인 셈이다.

이 센터장은 "3분기 안에는 상승 부담과 에너지 소진에 따른 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되돌리는 폭의 수준은 가늠키 어렵지만 조정에 대한 이견은 없다"고 진단했다.

김승현 토러스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코스피지수의 1500선부터는 차익실현 단계라는 생각은 유지하고 있다"며 "생각했던 것 보다 지수가 강하게 가고 있지만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1500 이상에서는 이익실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1분기와 2분기 실적은 방향과 속도가 좋았지만, 3분기는 방향성은 유지되겠지만 속도나 모멘텀,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당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임정석NH투자증권투자전략팀장도 밸류에이션과 모멘텀 부담으로 지수의 반등세가 지속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임 팀장은 "미국의 소비부문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경기선행지수가 4분기에 정점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며 "증시는 이에 앞선 3분기에 조정 징후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단기급등에 따른 가격부담도 반등력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현재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배율(PER)이 11.7배. 이는 증시가 활기를 띠던 2007년 12.1배에 맞먹는 수준이다.

임 팀장은 "예상 PER 11.7배는 주식이 싸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빠르면 3분기,늦어도 4분기를 정점으로 주가는 내려오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피지수가 8월 중 다시 박스권으로 들어오면 하반기로 갈수록 지수 반등이 힘들어지고 조정이 단행될 공산이 크다는 해석이다.

임 팀장은 "조정이 나타나면 코스피지수 하단은 PER의 9배 내외가 될 것"이라며 "현 수준에 비해 20% 가량 하락한 1200선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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