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달전과 다를까.."순환매·수급·해외증시 등 우호적 상황"
3월 이후 꾸준히 상승하던 코스피지수는 5월 이후 최근까지 횡보장세를 연출했다. 코스피지수의 상승세가 꺾이고 횡보장세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변곡점으로 작용했던 이벤트가 바로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였다.
삼성전자(196,500원 ▲3,400 +1.76%)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앞서 어닝서프라이즈 기대로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고 발표 하루 전인 4월23일 2.96% 오르며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작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24일 삼성전자 주가는 6% 가까이 고꾸라지며 50만원대로 내려 왔고 이후 이달초까지 50만원대에서 맴돌았다. 코스피지수는 이후 한차례 상승을 거치긴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횡보장세에 진입했다.
삼성전자가 정확히 세달 뒤인 이날(24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1분기에는 시장에서 어닝서프라이즈를 예상했지만 이번에는 아예 삼성전자가 '서프라이즈를 예고'했다. 덕분에 주가는 7월6일부터 수직상승해 70만원 직전까지 올라왔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세달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까. 우선 상황은 그때와 유사하다. 이미 시장의 기대치가 한껏 높아졌고 주가 또한 2분기 서프라이즈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증권정보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3일 현재 1조1811억원이다. 삼성전자가 어닝서프라이즈를 예고하기 전인 3주전에 비하며 25% 상향조정된 상태다. 그나마 이는 아직 추정치를 수정하지 않은 증권사까지 포함한 컨센서스로 최근 수정치는 대부분 1조30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그리고 이미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몇일간 조정받는 모습이다. 21일 0.29% 상승에 그치며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하회하더니 22일에는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0.58% 하락했다. 23일에도 1.45% 떨어져 시가총액 100조원이 다시 무너졌다.
삼성전자에 앞서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도 어닝서프라이즈 기대감이 높았던 종목들도 정작 실적발표와 함께 주가가 하락했다. LG전자가 22일 그랬고 현대차가 23일 그랬다. 미국 시장에서는 전날에도 기업들의 어닝서프라이즈가 이어졌지만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대표적인 IT 기업인 MS와 아마존은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대표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설사 꺾이더라도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거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순환매 조짐을 보이며 그동안 오르지 못했던 종목들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에는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인 통신주까지 급등세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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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등 해외 시장 움직임도 좋다. 다우지수는 23일(현지시간) 9000선을 재돌파했고 S&P500지수는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 나스닥지수는 92년 이후 처음으로 12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게다가 기업들의 어닝서프라이즈만이 아니라 기존 주택판매가 3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거시지표마저 개선된 점은 이날 우리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급도 지수 조정을 제약하고 있다. 개인과 일부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고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매수에 가담하기 시작했다.
주도주(IT, 자동차)의 기술적 부담이 커지면서 증권가에서는 최근 들어 소외된 종목에 대해 관심을 가지라는 투자전략 제시를 반복하고 있다.
박승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는 시장 전반의 수급 개선과 일부 업종의 기술적 부담 사이에 위치해 있다"고 분석하고 "22일과 23일 중형주와 소외 업종의 강세는 기술적 부담을 피하는 과정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뚜렷한 모멘텀을 지닌 업종이 등장하지 않을 경우 이 같은 양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단기적으로 기술적인 부담이 작은 종목과 업종에 선별적으로 대응할 필요 있다"고 밝혔다.
윤자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슬슬 다른 말에도 눈길을 줄 필요가 있다"며 "경기회복 국면에서 경기 민감주에 가장 먼저 매기가 몰리고 이어 소재, 산업재 쪽으로 확산되는 흐름이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해 실적에서 1등급 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IT업종에 이어 2등급 대형주로의 확산흐름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