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원투자개발 "에너텍과 엔알디 경영참가", 엔알디 "대응방안 검토중"
경영권 매각 무산과 그에 따른 소송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엔알디(2,720원 ▼85 -3.03%)가 다시 경영권 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작년 말부터 엔알디의 경영권을 인수하려 했다 무산됐던 에너텍(주)측이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인한국자원투자개발과 함께 엔알디 주식 '공개매수'를 선언하는 등 지분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다.
한국자원투자개발은 지난 24일 공시를 통해 오는 30일부터 내달 28일까지 엔알디 주식 40만주(3.37%)를 5000원에 공개매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개매수 방식은 응모주식 총수가 40만주에 미달해도 36만주를 넘어서면 응모주식 전부를 매수하고 36만주에 못 미치면 전부 매수하지 않는 조건이다.
한국자원투자개발측은 "에너텍과 함께 엔알디의 경영에 참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혀 이번 공개매수가 경영권 확보를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국자원투자개발은 특히 "당사가 보유한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자원개발 사업 노하우와 엔알디의 해외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경영권 확보 후 회사 운영 방향까지 제시했다.
엔알디는 올초부터 최근까지 에너텍과의 경영권 분쟁에 시달리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해 12월 엔알디 최대주주인 문원국 회장이 에너텍에 보유 지분 19.27%와 경영권을 190억원에 넘기는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면서부터다.
엔알디는 계약에 따라 올초 김성수 에너텍 대표 등을 대표이사와 임원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에너텍측이 계약금 20억원만 납입하고 중도금을 내지 않자 이들을 모두 해임하고 경영권 계약도 해지했다. 엔알디 관계자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에너텍측이 당시 '무자본 M&A'를 시도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엔알디와 에너텍은 각각 신주발행금지 가처분과 이사해임 주주총회 결의취소 등 소송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법원은 이사해임 취소 소송 심리에서 오는 31일로 예정된 엔알디의 임시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의 결과를 본 후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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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알디측은 일단 에너텍측의 공개매수 시도가 당장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려는 의도라기보다는 향후 주총 등을 대비해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고 있다.
이번 공개매수(3.37%)가 성공하더라도 에너텍 측의 엔알디 지분은 기존 보유 주식(55만여주. 4.64%)을 더해도 8% 가량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현재 엔알디의 문 회장측은 약 15% 가량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엔알디 관계자는 "공개매수 주식수가 적어 에너텍 741측의 의도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며 "향후 지분 매입 규모를 더 늘릴 수도 있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엔알디는 한국자원투자개발의 '공개매수' 소식에 27일 장 초반 8% 가량 급등했으나 오전 10시40분 현재 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