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엔저' 시대가 다시온다

무서운 '엔저' 시대가 다시온다

김윤정 아스트랄에셋 대표
2009.07.29 14:47

[외환투자 ABC]통화의 성격 이해하기④

엔화의 기본 성질

작년 말 엔화 대출 금리가 6.06%까지 치솟았던 경우를 제외한다면, 엔화의 대표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다른 통화에 비해 금리가 낮다는 것이다. 최근의 금리는 1%대로, 다시금 엔 캐리 트레이드가 전 세계적으로 다시 시행되고 있고 엔 캐리 트레이드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향후 일본 금리가 폭등할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왔다.

이렇듯 일본의 저금리에서 연유된 엔 캐리 트레이드는 위험 회피 심리와 위험 선호 심리에 의해 좌우되는데, 이는 엔화 가치 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관심사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엔화는 일본 은행(Bank of Japan)에 의해 시장 개입이 자주 일어나는 편이고, 때로는 FRB와 공조하여 협조 개입을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엔화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이 환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일본 재무성(Ministry of Finance)의 외환에 대한 영향력은 아주 막강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재무성 고위 관리의 발언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엔화는 또한 여느 통화들에 비해 구매력(purchasing power)이 떨어질 리스크가 가장 낮은 통화인데, 1970년대 초반부터 달러화와 비교했을 때 엔화의 구매력이 떨어진 정도는 거의 절반 가량이다. 소비자 물가지수(CPI)의 경우 차이는 더욱 극명한데, 달러의 경우 197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소비자 물가지수가 5배 가까이 올랐으나 엔화의 경우 2.5배 가량 상승하였다.

한때 주가 폭락과 부동산 버블에 따라 정부의 채무 부담이 높아지자, 일본 정부가 채무 경감을 위해 인플레이션을 야기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이는 지난 20년간 기우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FX 마진거래시의 주요 통화쌍

FX 마진거래시의 주요 통화쌍은 USD/JPY으로, 위험 선호가 증가하면 USD/JPY이 상승하고 다우지수와 커플링 현상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EUR/USD 다음으로 많이 거래되는 통화쌍이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진정될 경우 달러는 엔화에 비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원/엔 환율 전망

최근 원화에 대비해서 엔화는 2009년 2월을 기점으로 꾸준한 하락세를 보여왔다. 2009년 하반기부터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앤 캐리 트레이드가 다시 활발해 질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올해의 대일 무역수지 적자가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와 연관된 일본의 아시아 시장선점 통상 정책에 따라 일본과 한국의 FTA 추진이 가시화되고 있다. 결국 2009년 하반기에는 엔화 환율이 지금보다 더욱 하락해 1100원 혹은 1000원대를 내다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 차트에서 알수 있듯 일본의 대외 수출액은 2005년부터 꾸준히 상승하다가 2009년 1월을 기점으로 급격히 하락하였다.

한편 일본의 대외 수출 의존도는 1994년부터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인데, 이에 따라 2009년 하반기에 일본 정부는 수출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다. 엔저를 유도하기 위한 한일 FTA와 같은 적극적인 방안은 곧 엔화 환율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엔고 특수 소멸에 대한 대응

엔화 환율이 하락할 경우 대일 무역수지 적자가 보다 감소되는 등의 긍정적인 영향도 있지만, 엔고 특수로 호황을 누렸던 관광업, 특히 호텔 업계에서는 엔화 환율 하락에 대비한 마케팅 전략을 보다 빨리 수립할 필요가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작성한 ‘2008 외래 관광객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1년간 일본인의 한국 입국 비율이 전체 외국인 중 36.1%를 차지하면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올해 3월까지는 비교적 엔고 특수를 바탕으로 일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많았으나 현재는 엔화 환율 하락으로 인해 엔고 특수가 사라진 상태이다. 따라서 이러한 환율 변동에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안해야 할 필요가 있다.

비단 호텔 업계뿐 아니라 엔화 환율 하락이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업계 및 개인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각 기업들 혹은 개인들은 저마다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변동하는 엔화 환율에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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