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최대 31%P 감소... 지분구조 변화 없어
이 기사는 08월12일(16:25)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1,068,000원 ▲204,000 +23.61%)이 11일 각각 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발행금액 뿐 아니라 딜 구조가 모두 같은 쌍둥이 채권이다.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3.5%에 3년 만기 조건으로 신주인수권 행사가격과 전환가액은 11만6300원이다.
우리투자증권이 단독으로 주관 및 인수를 맡았다. 지난 6~7일 진행한 일반공모 청약 결과 CB에 3조1855억원, BW에 4조4174억원의 청약이 몰렸다. 청약경쟁률은 CB가 63.6대 1, BW가 88.3대 1.
◇재무포인트 =이노텍이 자금 조달 수단으로 주식연계증권(ELB)을 선택한 것은 외부 자금을 끌어들이면서 자본을 늘리기 위해서다. CB와 BW는 발행초기엔 부채비율이 늘어나지만 주식 전환이 진행되면서 자본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다.
지난 6월 말 현재 LG이노텍의 자본총계는 8665억원, 부채총계는 1조6115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85.98%다. 이번 CB·BW 발행으로 LG이노텍은 1000억원의 부채를 더 안게 돼 부채비율이 197.52%로 늘어났다.
LG이노텍이 CB와 BW를 500억원씩 나눠 찍은 이유는 정관상 발행한도가 500억원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재무 개선에 좀 더 큰 도움이 되는 CB와 시장에서 인기가 좋은 BW를 섞어 상호 보완토록 하려는 의도도 있다.
CB는 주식 전환시 자본을 늘리며 같은 액수의 부채를 감소시켜주기 때문에 부채비율 개선 효과가 크다. BW는 신주인수권이 행사돼도 자본만 늘어나고 부채는 변함이 없다. 다만 신주인수권 행사시 채권을 대용납입하면 CB와 같은 부채 감소 효과를 낸다.
이번에 발행한 CB가 전량 주식으로 전환되고 BW의 신주인수권이 모두 행사된다면 LG이노텍의 부채비율은 171.90%로 26%P 뚝 떨어진다. 여기에 투자자들이 전부 현금 대신 채권을 대용 납입한다면 부채비율은 166.74%까지 내려가게 된다. CB·BW 발행 직후보다 최대 31%P까지 부채비율이 낮아질 수 있다.
◇자금사용처 =LG이노텍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 전액을 발광다이오드(LED) 관련 설비 증설 및 부대장비 도입에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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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8~12월)에 663억원, 내년 1분기(1~3월)에 315억원을 투입해 LED 생산능력을 끌어 올리려는 것. 모회사인 LG전자가 LED TV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하면서 부품제조사인 LG이노텍도 LED 부품 생산량을 늘려야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올 3분기부터 LG전자가 본격적으로 LED TV를 제조·판매하기 시작하면 LG이노텍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LG이노텍의 내년 LED부문 출하량이 올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지분구조 변화=이번 CB·BW는 LG이노텍의 지분구조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기존 최대주주인 LG전자 외 31명의 지분율이 58.89%로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이번 CB·BW로 발행될 신주는 총 85만9844주. 총 발행주식수 1710만여주의 5% 정도에 불과하다. 이 물량이 전량 주식으로 바뀐다 해도 LG전자의 지분율은 56.07%로 2.82%P낮아질 뿐이다. 때문에 LG전자는 이번 CB·BW 청약에 공식적으로 참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LG마이크론을 합병해 명실상부 전자부품 업계 2위로 올라선 LG이노텍은 이제 1위인 삼성전기를 따라잡기 위해 추가적인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채권 발행으로 투자를 늘리면 재무구조가 불안정해질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에쿼티파이낸싱(주식 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