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던 것은 폭락하고, 급락하던 것은 오르고...

오르던 것은 폭락하고, 급락하던 것은 오르고...

박문환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 팀장
2009.09.07 08:06

[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읽기]갈지자(之) 행보 증시 대처법<2>

현재의 시장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조차 필자에게 심각한 두통을 호소한다. 무언가 투자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흐름을 읽는 것이 무척 중요한데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가 명확한 기준이 서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깊은 경험치로 존경을 받고 있는 그루급 인사들의 생각들마저 일치하지 않으니, 자금을 집행하는 매니저들도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고 개인들의 생각이 혼란스러운 것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것이다.

주도주를 마음 놓고 따라가기도 쉽지 않고 그렇다고 비주도주가 오르기를 바라는 것도 무모하고, 현금만 들고 있는 것 또한 쉬운 결정이 아니다.

시장이 왜 이럴까?

우리나라 시장은 과연 상승흐름은 이어가 줄까? 만약 그러하다면 상승전만에 대한 신뢰도는 과연 얼마나 될까? 가던 놈이 꼬꾸라지고 폭락하던 놈이 반전하듯이 우리나라도 내가 딱 매수하는 날부터 처참한 꼴을 보게 되는 것은 아닌가?

글로벌 시장은 연초 대비 평균 30%정도 상승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해말 1124에서 지난 주말 종가 1608까지 상승했다면 43%나 상승했다. 적어도 글로벌 증시 평균에 비해서 13%나 오버슈팅했다는 말이다.

반면에 대부분의 선진국의 경우 연초 대비 상승폭은 평균잡아서 10% 내외이다. 일단 이머징이 선진국에 비해 추가적인 상승폭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이현령 비현령 식의 껴 맞추기식의 분석은 관두자. 그저...앞으로도 이머징 시장이 절대 우위의 시장을 유지할 수 있을 지의 여부만 생각해보자.

그건 보장할 수 있는가?

글쎄다. 승승장구하던 중국이 고점 대비 20%나 폭락하는 것을 잘 보아왔기 때문에 더더욱 시장에 대한 믿음을 함부로 갖기도 두렵다. 그러니 오르고 있는 시장은 물론이고 종목에 자신 있는 베팅마저 어렵다.

무엇하나 결정하기 힘든...기가 막히는 혼돈상태의 심리상태를 잘 대변해주는 것이 있다.

바로 금 시장에서 보기 드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온스당 1000달러라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빅 라운드 넘버"이다. 심리적으로 아주 중요한 선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온스당 1000달러에 접근한 것이 과거에 4차례가 있었고 당시에 금 투자에 대한 심리상태를 잘 보여주는 허버트 골드뉴스레터 심리지수(HGNSI)는 언제나 60%를 넘어섰었다. 즉 금 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절반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1000달러를 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지금 1000달러를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겨우 25.2%에 불과하다. 놀라운 일이다. 시장의 흐름과 심리가 너무도 큰 언밸런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말이다.

도대체 시장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왜 방향성은 고사하고 시장의 성격마저 정확하게 제시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인가?

도대체 어디서부터 꼬였기에 시장이 마치 마취제를 맞은 것처럼 몽롱하게 움직이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리세션이 지금까지의 리세션과는 전혀 다른 이유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자연은 위대하다. 콜럼비아의 초록 검정 개구리는 바트라초톡신이라고 하는 맹독을 지니고 있다. 보톡스처럼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독소가 아닌 천연 독소 중에서는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독성 물질 중에 하나일 것이다. 1인치 밖에 되지 않는 이 개구리의 독은 인간을 100명이나 죽일 수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개구리가 고의적으로 사육되면 이상하게도 그 맹독을 만들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연스러움이라는 것은 오랜 시간을 거쳐 만들어진 습관이다. 그 습관을 인위적으로 변경시키려 한다면 알게 모르게 뭔가 틀어지게 된다.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한 경기의 침체는 언제나 공급의 과잉이나 혹은 재고의 축적으로부터 야기되었었다.공급이 늘어나게 되면서 공장에서 재고가 늘어나고 재고가 늘어나면 즉각 공장 가동률을 줄이게 되면서 고용시장이 얼어붙게 되는...일반적인 재고순환 사이클에 의해 침체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해석과 대응은 언제나 통제 가능한 선을 넘어서지 않았었다.

예를 들어 재고 사이클로부터 침체가 시작되면 정부에서는 그 침체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단지 금리만 내려주어도 저금리의 환경은 충분히 소비를 이끌어낼 수가 있었다.

즉, 금리를 낮추면 개인들은 그 낮은 금리로 차입해서 집도 사고 차도 사기 때문에 최근 30~40년 동안의 재고 순환사이클 상의 침체기는 길어야 10개월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위기 자체의 성격이 전혀 다른 것이다. 달러화를 지키기 위해서, 또한 미국의 고질적인 적자를 털어내기 위해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부동산 버블의 붕괴가 침체의 원인이었다는 점이 그간의 일반적인 침체와 차별되는 시장을 만들게 된 것이다.

즉, 부동산과 관련된 버블의 붕괴다 보니 개인들의 평생 축적해온 자산가치가 금융자본으로 수평이동 되었고 엄청난 자산가치의 손실을 경험한 개인들은 단지 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고 해서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과거의 데미지를 잊고 더 이상 레버리지를 쓰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과거와 같은 강력한 소비를 기대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 시장을 함부로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그럼 어찌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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