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 최 영 강원랜드사장 "전자카드도입 과도한 규제"
"카지노산업의 부정적인 면만 보고 규제 잣대를 세게 들이댄다면 우리 국민 수준을 낮게 보는 것입니다. 한해 38만명의 한국인이 마카오를 방문하지만 도가 지나칠 정도로 카지노에 몰입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최근에는 강원랜드 내방고객 중 슬롯머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카지노를 엔터테인먼트로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뜻이죠."
정부가 과도한 `베팅 금지'와 `도박 중독 예방' 등을 위해 카지노에 전자카드제 도입을 추진하는 데 대해 최 영강원랜드(18,100원 ▼160 -0.88%)사장(사진)은 카지노산업에 대한 국민의 의식수준 향상을 제대로 알지 못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최 사장은 강원랜드의 카지노 부작용을 막으려다 되레 불법 인터넷도박산업이 성행하고 해외원정 도박이 늘어나는 부작용만 더 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주주들에게 꾸준히 신뢰를 주는 기업 대표로 인식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취임 5개월을 맞은 최 사장을 강원랜드 서울사무소에서 만나 그간의 소회와 경영 현안을 들어봤다.
―주택공기업과 성격이 다른 곳으로 옮기셨는데요. 서울시 산하 SH공사 사장 때와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
▶SH공사는 택지지구를 지정한 뒤 주택을 짓고 분양돚임대하는 업무를 제대로 잘하면 됩니다. 그에 비해 강원랜드는 종합적인 경영수완을 요구합니다. 공기업이면서도 지역성이 있습니다. 태백 정선 영월 삼척 4개 폐광지역의 경제회생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보니 이 지역에 대한 지원의무를 갖고 있습니다. 주주ㆍ정부ㆍ지자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입장을 절충하고 지역과 회사에도 이익이 돼야 하는 것이 다른 공기업과 차이점입니다.
―사행산업의 폐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을 추진 중인 `전자카드제'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습니다.
▶전자카드가 되면 베팅을 전자카드에 충전된 금액으로 해야 합니다. 베팅횟수, 한도 등 마음만 먹으면 여러 가지 규제가 가능한 아이템입니다. 템플턴펀드가 돱전자카드제도는 카지노업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우려를 표한다돲는 서한을 보낼 정도로 외국계 투자자들은 전자카드 도입을 과도한 규제로 보고 있습니다.
카지노산업의 부정성만 강조하는 것은 우리 국민의 수준을 낮게 보는 것입니다. 소득수준이 올라가면서 국민 의식수준도 세련돼졌습니다. 과거 `고스톱 망국론' 얘기까지 나왔지만 지금은 정부가 고스톱을 없애지 않았는데도 이 얘기가 쏙 들어가지 않았습니까. 국민의 의식수준이 그만큼 높아진 걸 방증합니다.
―올해 경영실적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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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대비 3% 증가했지만 이익은 그보다 많은 5% 늘었습니다. 매출에 비해 수익구조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간의 비용절감 노력이 눈에 보이니까 안심이 됩니다. 하이원골프장이 올해 처음으로 흑자전환했어요. 3∼4년간 적자였는데 올해 골프 프로모션용 패키지를 많이 팔았습니다. 대부분 손해를 보는 골프장사업에서 흑자가 난 것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카지노는 경기침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는데 강원랜드는 어떻습니까.
▶최근 해외 잡지에서 카지노 밀착취재 기사를 읽었는데요. 세계적 카지노단지인 라스베이거스의 상반기 매출이 13%나 감소하는 등 크게 침체됐습니다.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줄어든 결과입니다. 강원랜드의 경우 VIP고객들의 거액 매출이 반 이상 줄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고무적인 것이 있습니다. 일반사람이 즐겨찾는 슬롯머신(기계) 매출이 늘고 있습니다. 슬롯머신 980대가 거의 차면서 매출비중이 5대5로 올라섰어요. 도박전문보다 소액으로 건전하게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이니 사회적으로도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봅니다.
―신규사업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스키, 골프 등 복합리조트를 지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21층 높이, 250실 규모의 컨벤션 중심 호텔을 짓고 있습니다. 산골짜기 비좁은 도박장으로 생각하고 온 기업 연수고객들이 우리 시설에 크게 만족하고 돌아갑니다. 워터파크는 국제 현상공모를 거쳐 연말쯤 발주할 계획입니다. 현재 적당한 부지를 물색 중입니다. 카지노는 하나의 레저아이템일 뿐 그것이 전부는 아니죠.
카지노 스키 골프 컨벤션 등 여러 장르가 융합된 복합리조트로 가는 게 글로벌 추세입니다. 강원랜드는 가족단위로 와서 스키 골프 워터파크를 즐기는 4계절 리조트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주주에겐 어떤 회사로 알리고 싶습니까.
▶넘버원을 기대하지 않지만 항상 꾸준한 신뢰를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배당정책은 계속 유지할 생각입니다. 경기부침에 따라 주가가 막 오르거나 내리는 게 아니라 꾸준히 오르는 게 좋지요. 또 내부적으로 비리가 없는 깨끗하고 외부환경 변화에도 빠르게 적응하는 믿을 만한 회사라는 점을 보여줄 겁니다.
―온라인게임 자회사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온라인 PC게임이 유망하다고 보고 태백시와 조인협약을 맺어 게임산업을 육성하려고 합니다. 청정지역인 태백지역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게임아카데미를 지으려고 합니다. 어느 게임회사와 어떤 방식으로 제휴하느냐는 전문가들과 고민 중입니다. 하드웨어보다는 주로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할 것입니다.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도박중독 등의 부작용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100% 도박중독을 없애기 위해 강원랜드 문을 닫았다고 생각해보세요. 돈 없는 사람은 불법 인터넷도박에 몰리고 돈 있는 사람은 해외 카지노장에 갈 겁니다. 규제만 만들다보면 불법 사행장이나 해외 카지노로 쏠림현상이 발생합니다. 비교적 보수적인 싱가포르와 회교국가인 인도네시아도 관광사업 부흥을 위해 대규모로 카지노장을 허가했습니다. 국가는 큰 틀 아래 어느 정도 카지노를 수용하는 범위 안에서 총괄감독을 하면 됩니다.
―강원랜드가 수도권에서 너무 멀어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우리 나름의 장점을 말하자면 해발 700~800m 쾌적한 곳에 자리잡아 방문한 사람들이 모두 즐거워합니다. 스키장은 국내에서 제일 좋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강원도의 기본 약점이라면 기반시설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가령 강원도에 와서 해변이나 관광지 등 여러 곳을 쉽게 이동해야 하는데 각기 멀리 떨어져 있어 잘 연결이 안돼요. 교통망 보완이 필요합니다.
―강원랜드 사장으로서 자랑스러운 점이 궁금합니다.
▶폐광지역인 4개 시ㆍ군의 자연환경이 10년 만에 몰라보게 좋아졌습니다. 4조원 가깝게 지역경제에 지원하다보니 자연이 되살아났습니다. 야생화가 피고 산마다 푸르며 공기와 물이 맑아지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봐도 탄광지역이 10년 만에 바뀐 사례는 드뭅니다. 영국에 성공사례가 있지만 국가가 박물관을 짓고 돈을 지원한 것입니다. 우린 세금으로 직접 지원하기에 벅찹니다. 그동안 강원랜드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