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기관이 外人보다 셀까?

[개장전]기관이 外人보다 셀까?

김진형 기자
2009.09.22 08:13

기관 매도>외인 매수…믿을건 가격·실적株

예상대로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는 FTSE 선진국 지수 편입 첫날에도 이어졌다. 하지만 역시 예상했던 대로 매수 강도는 지난 18일의 13%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주 7000억원대에 달했던 일평균 순매수 금액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기관의 매도도 이어졌다. 기관의 매도 강도도 둔화됐지만 외국인 순매수 급감에 비해서는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기관은 지난주 일평균 4400억원 정도 순매도했고 어제(21일) 3141억원 매도 우위였다.

전날 증시 하락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수급상으로 본다면 이같은 외국인 매수와 기관 매도의 차이로 설명할 수 있다. 이처럼 수급상으로 본다면 이제 코스피지수의 상승 기울기가 전처럼 가팔라지기는 어렵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기관의 매도 강도는 크게 줄기 힘든 상황에서 지난주처럼 강한 외국인의 매수를 바라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기관의 매도는 펀드 환매가 주 요인이다. 일부에서는 현금 확보후 추가 매수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을 하기도 하지만 펀드 환매 또는 환매 대비용이라는 해석이 대세다. 실제로 월별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액(ETF 제외)은 7월 9634억원에 이어 8월 1조6323억원을 기록했고 지수가 1700선을 넘어선 이후 더 빨라지고 있다. 9월 들어 18일까지 환매액은 1조6870억원으로 이미 전달 수준을 넘어섰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 1700~1900선에서 유입된 자금이 전체 주식형펀드 자금의 40%에 달한다"며 "지수가 상승할수록 펀드 환매는 더욱 많아져 기관 매도는 더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지수가 너무 올라 주식을 사지 못하고 발을 구르고 있는 기관들도 있지만 대부분 기관들은 고객들의 펀드 환매와 더불어 최근 연기금의 자금 회수도 겹치면서 매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지수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기관의 매도를 압도하는 과거의 상황이 나타나야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일단 FTSE 지수 편입 이벤트가 일단락됐다. FTSE 편입에 따라 꾸준히 외국인 매수가 이어질 수 있지만 이벤트가 끝났기 때문에 단기 차익을 노리고 들어왔던 가수요의 이탈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또 외국인 매수는 환율과도 밀접하다는 점에서 원화 강세에 따라 환차익을 노린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한없이 떨어질 수는 없다. 달러화 가치는 최근 급락에 따른 반발로 나흘 연속 상승했다.

결국 수급상 지수가 급격히 오르는 장세를 기대하기는 힘들어 지는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가격 메리트로 접근= 지수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종목별 움직임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증시 전문가들은 가격 부담과 실적 개선 추이를 기준으로 종목을 선택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은 "지수가 1700선 그리고 분기로는 4분기가 가까이 다가온 가운데, 주도주인 IT 및 자동차의 상승탄력이 둔화되고 기관들의 매물이 이들 주도업종으로 집중되는 경향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며 "외국인 순매수 종목 가운데 적정주가와 괴리가 존재하는 종목군(예,한진(18,600원 ▼40 -0.21%)/현대중공업(376,000원 ▲4,500 +1.21%)/NHN(195,900원 ▼900 -0.46%)등)에 관심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건설, 기계, 항공운송, 통신 업종 등의 경우 3/4분기보다는 4/4분기 이후의 실적개선 가능성에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며 "수급적으로도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들 업종이 주도업종으로 전면에 나서기 위해서는 경기회복이 상당부분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당분간 가격메리트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IT에 대해서는 당분간 관망하자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IT 주가가 횡보하는 것은 이익 전망치 상향추세의 탄력이 다소 둔화됐기 때문이며 이는 3분기 실적이 나오기 전까지는 방향성을 잡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하고 "주도주에 대해서는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와 매수를 대기하고 있는 투자자 모두 3분기 실적 발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관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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