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년만에 1100원선이 무너지며 국내증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칠 지 주목되고 있다.
9월 들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원/달러 환율은 23일 전날에 비해 9.4원 내린 1194.4원에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10월1일 1187.0원(종가 기준) 이후 1년만이다.
원/달러 환율의 급락이 최근 코스피지수 1700선을 넘어선 국내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계산이 분주해지고 있다. 올들어 주도주로 자리매김한 전기전자와 자동차 관련주가 환율 변동에 민감해 패러다임의 전환이 나타나지 않을 것인 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올들어 증시 수급을 주도하는 외국인들이 원/달러 환율하락이 가속화되면서 지금까지 견지해 온 매수세가 매도기조로 바뀔 것인 지도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주도주 변화나 급격한 외국인의 이탈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원/달러 환율 하락은 우려할 수준까지는 아니며 주도주와 관련해서는 손익분기점 환율이 950원선으로 추정되고, 국내 전기전자와 자동차업종의 주 경쟁상대인 일본 엔화의 엔고현상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교보증권(11,600원 ▼110 -0.94%)에 따르면 외국인 순매수는 원화 가치보다 경기에 영향을 더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2000년 이후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2001년~2002년, 2003년~2004년 등 4번의 상승 국면이 있었다. 이같은 4번의 상승 국면에서 원화 저평가시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원화 고평가시 누적 순매수는 횡보를 보이거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외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화 고평가(원/달러 환율 하락)가 이어지면 외국인 순매수가 완화될 가능성은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현재 원/달러 환율 하락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교보증권은 지적했다.
달러 대비 원화 실질 실효환율(OECD)로 판단하면 원화는 달러 대비 16.8% 추가 하락해야 적정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원/달러 환율 1032원 이상까지는 원화의 저평가 국면이라고 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교보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1030원대까지 급락하지 않는다면 외국인 순매수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국내 증시도 상승 추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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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엽메리츠증권투자전략팀장은 "원/달러 환율 1200원선이 무너졌지만 수출주의 손익분기점 환율 추정치 950원에는 여전히 '룸'이 많이 남아있다"며 "엔고현상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수출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심 팀장은 "실적을 바탕으로 한 주도주의 탄력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도주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코스피지수의 상승 가능성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