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7일째 매도… "더 기다려라"vs"1600 아래서 매수"
국내증시가 연일 하락세를 가속화하면서 단기 조정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은 엇갈린다. 증시 하락의 골이 깊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수익률 관리에 주력하라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상승추세상 쉬어가는 국면으로 해석해 추가 하락시 매수 타이밍으로 삼는 기회로 활용하는 편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2.29% 하락한 1606.90으로 마무리됐다. 3거래일째 하락세로 마쳤다.
눈여겨볼 대목은 3거래일째 하락폭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코스피지수는 사흘간 83.15포인트(4.99%) 내렸다. 1700선 언저리에서 맴돌던 지수가 1600선 붕괴도 우려로 다가왔다.
특히 올해 증시의 수급을 주도한 외국인들의 태도변화가 심상치 않다. 외국인은 이날 3681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포함해 7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나타내며 1조6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연속 순매도는 지난 2월10일부터 3월4일까지 17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올들어 2번째다.
류용석현대증권시황분석팀장은 "외국인 순매도는 올해 최장 기록에는 규모가 미치지 못하지만 증시가 외국인의 힘으로 상승세를 시작한 3월 초 이후 7개월만에 장기 매도세가 나타났다는 점은 심상치 않은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하락과 출구전략 논의 가시화 등을 통해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넘어서면서 외국인들이 고점이거나 고점에 가깝다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해 차익실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관측됐다.
류 팀장은 "조정이 좀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1700선을 기준으로 15% 가량 조정받을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최대 1450선까지 하락할 여지를 남겨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주도주로 자리매김하면서 증시 상승을 이끈삼성전자(196,500원 ▲3,400 +1.76%)가 이날 5.7% 하락하는 등 최근 2거래일간 8.50% 급락한 대목도 단기조정을 시사하는 잣대로 판단할 수 있다는 해석도 제시됐다.
펀더멘털적 요인이 아닌 수급측면의 영향을 받으며 외국인이 이탈하는 대목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2거래일간 외국인이 2873억원을 순매도하며 순매도 수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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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석NH투자증권투자전략팀장은 "국내증시에 영향력이 강화되는 미국증시가 최근 위험자산에 대한 유동성 집중이 약화되고 펀더멘털 모멘텀 약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같은 국면에서는 급격한 조정이 진행될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이번 조정은 상승추세상 쉬어가는 국면으로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대두되고 있다.
조정과정에서 1600선이 무너질 경우 공포감이 커질 수 있지만, 코스피지수 기준으로 밸류에이션 지지대인 주가수익배율(PER) 10배가 1550선이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가격조정 보다는 기간 조정 내지 저점을 만드는 과정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600선이 깨지면 오히려 매수 타이밍 시기를 고려하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