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60일선, 7개월만에 내주다

[내일의전략]60일선, 7개월만에 내주다

오승주 기자
2009.10.28 16:36

"PER 10배수준으로 낮아… 급락은 없을 것"

3월 코스피시장의 반등 이후 한 번도 무너진 적이 없는 60일 이동평균선(1626.48)이 28일 깨졌다. 60일 이평선은 올해 증시의 추세를 가늠하는 잣대로 여겨지며 지지 여부에 향후 증시 분위기가 좌우될 것으로 관측돼 왔다.

하지만 미국 소비지표의 부진을 빌미로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며 코스피지수는 60일 이평선을 3월 이후 7개월 만에 밑돌았다. 60일선은 일명 수급선으로 일컬어진다. 올해 국내증시에서 60일선이 중요하게 자리매김한 이유는 3월 이후 코스피시장의 본격 반등세와 동반하며 올해 코스피시장의 추세를 확인하는 가늠자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심리선으로 여겨지는 20일 이평선(1637.47)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도 60일 이평선은 코스피지수가 지탱하며 증시의 추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날 코스피지수는 10월 들어 최대 하락률인 2.4% 급락한 1609.71로 마치며 60일 이평선을 내줬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수급상 한계를 드러내며 무릎을 꿇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60일 이평선의 이탈이 하락 추세의 전환으로 이어질 지에 대해 일단 신중한 상태다. '단 1번의 무너짐'으로 '추세 전환을 외치기'는 섣부르다는 판단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증시의 흐름에 민감한 측면을 감안할 때 고부담 논란이 일고 있는 미국증시가 추가적으로 약세를 보일 경우 코스피지수의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예상한다.

섣부른 관측보다는 당분간 증시 흐름을 고려하며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서는 것이 유효할 것으로 내다보는 셈이다.

박종현우리투자증권(30,550원 ▲100 +0.33%)리서치센터장은 60일 이평선 하회에 대해 "추세가 꺾일 만한 일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박 센터장은 "이날 증시의 급락은 추세가 꺾여 나갈 만한 펀더멘털이 나온 것은 아니다"며 "올들어 국내증시로 유입된 외국인 자금이 단기적으로 빠져나갈 가능성도 적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60일 이평선의 하루 이탈을 두고 '추세의 전환'을 선언하는 것은 섣부른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심재엽메리츠증권투자전략팀장도 "이날 코스피지수 하락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투자심리 냉각으로 적은 물량에도 하락세가 강하게 진행됐지만 한국증시의 주가수익배율(PER)이 10배 수준에 진입해 있고 이 구간은 전통적으로 지수 반등 구간이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MSCI 한국 12개월 향후 PER은 전날 기준으로 10.8배이며 올해 3월 수준으로 한국 주식의 가격이 싼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다.

반면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나머지 4분기 국내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이 가시화되는 분위기에 그동안 많이 올랐기 때문에 연말까지 급락은 없어도 하락 분위기는 면치 못할 것으로 관망했다.

이 관계자는 "남은 2개월간 국내증시는 1600선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빠지면 산다'는 개인 매수세가 대기해 있기 때문에 큰 폭의 내림세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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