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외국인이 지핀 불씨

[내일의전략]외국인이 지핀 불씨

오승주 기자
2009.11.20 16:05

달러캐리와 엔강세, 가격매력… 외인매수 이어질 듯

꺼져가던 코스피지수 불씨가 재점화됐다. 외국인 매수세가 밀려들며 지수는 이번 주 3.1% 상승했다.

지난 주 1550선에서 지루한 행보를 지속하던 증시는 '외국인의 힘'에 1620선 지지에 성공했다.

외국인 매수세는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향후 수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시점에서 시사하는 점이 크다. 특히 최근 비차익거래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세트'로 국내 우량종목을 사들이는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일로 판단된다.

20일 코스피시장에서 비차익거래는 1603억원을 기록했다. 전날 5771억원에 이어 2거래일간 7374억원이 순매수됐다. 비차익거래의 활성화에 따라 3거래일간 프로그램 순매수는 1조870억원을 나타냈다.

↑ 최근 120거래일 코스피 지수 추이.
↑ 최근 120거래일 코스피 지수 추이.

외국인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키움증권은 글로벌 자금흐름과 장기 성장성을 감안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감안할 때 지속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증권(409,500원 ▼11,000 -2.62%)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매 방향성은 수출증가율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달러가치의 하락으로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내렸지만, 국내 수출의 경쟁 통화인 엔화와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며 원/엔과 원/유로 환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중이다.

원/달러 환율의 강세가 나타났던 1998년 6월부터 1999년 12월까지, IT업종 상승률은 281.3%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205.3%를 76.0% 웃돌았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엔 환율이 상승흐름을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 2001년 4월부터 2007년 10월까지는 소재와 산업재 업종이 강세흐름을 나타냈다. 2001년부터 나타났던 원/엔 환율의 하락은 달러화 약세와 더불어 엔 캐리 트레이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대목도 외국인 매수세 지속에 힘을 싣고 있다.

전지원 연구원은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주요 지역·국가별로 비교해 보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MSCI KOREA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배율(PER)은 10배 수준으로 글로벌 평균 13.7배, 선진국 14.4배, 이머징 아시아 13.6배 수준을 밑돌고 있다. 그만큼 국내 주식의 매력이 여전히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 연구원은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매수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을 낮춰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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