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나쁘지 않은 '관망모드'

[내일의전략] 나쁘지 않은 '관망모드'

오승주 기자
2009.11.23 16:36

코스피지수가 다시 '관망모드'로 태도를 바꾸고 있다. 지난 주 5조원을 넘었던 거래대금은 3조2000억원대로 1조8000억원 가량 감소하며 숨을 죽이는 모습이다.

외국인 매수세도 크게 둔화됐다. 지난 19일 코스피시장에서 6771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지난 주 1조479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지만, 23일에는 475억원의 순매도로 태도를 바꾸며 '일단 쉬어가자'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주 활성화기미를 보이던 거래대금이 다시 감소세를 보이며 관망모드로 돌입한 이유에 대해 매수자나 매도자 모두 최근 증시의 주요 가늠자로 작용하는 '60일 이평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수급선으로 불리는 60일 이평선 돌파와 지지 여부에 따라 '연말 파티' 가능성이 달려있는 만큼 당분간 눈치보기가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1.55포인트(0.10%) 하락한 1619.05로 마쳤다. 거래대금은 3조2438억원. 지난 18일 5조1910억원에 비해 3거래일 만에 1조9472억원이 감소했다.

거래대금은 지난 12일 4조8326억원으로 4조원대에 재진입한 이후 18일 5조원을 넘었지만 19일부터 감소세로 접어들어 다시 3조원대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11월 옵션만기와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거래대금이 지난주말부터 재차 약세로 돌아선 상태다.

류용석현대증권시황분석팀장은 "불확실성 해소와 미국증시의 상승 등 영향으로 회복기미를 보이던 거래대금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은 수급선인 60일 이동평균선 지지에 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기관과 개인, 외국인 모두 60일 이평선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이를 뚫고 안착하면 거래증가와 더불어 증시도 추가 상승을 노려볼만 하다"고 진단했다.

매수나 매도자 모두 60일 이평선을 놓고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아 지수가 다시 '관망모드'로 발길을 옮긴다는 해석이다.

류 팀장은 "연말 랠리에 대한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연말 파티'를 앞두고 60일 이평선 회복 여부를 지켜보고 가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며 "파티 참석 여부를 놓고 매수자와 매도자가 힘겨루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분위기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편이다. 10월 조정기에는 금리 결정 여부와 미국증시의 혼조세 등이 겹치며 투자심리가 냉각됐지만, 최근에는 1600선 회복 뒤 주요 지지선에 대한 돌파 자신감 등이 겹치면서 증시의 흐름은 비교적 순탄하다는 평가다.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박스권의 하단으로 작용했던 60일 이평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기술적 부담감이 가중될 수 있다"며 "눈치보기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월말을 맞이해 미국에서 발표될 주요 거시지표에 대한 관심과 민감도가 커질 것으로 보여 변동성에 유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