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수세가 국내증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지난 18일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회복한 이후 국내증시는 1600선과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630선 사이에서 지루한 줄다리기 장세가 펼쳐지는 가운데서도 프로그램 매수세가 급락을 저지하며 1600선 지지에 일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가 박스권에서 힘겨루기를 하는 과정에도 지수선물시장의 시장 베이시스 개선 기미가 보이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당분간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 개인이 줄타기를 하는 와중에 한쪽 축이 무너지면 하락세가 가속화될 수 있는 살얼음판의 수급 상황에서도 프로그램 매수세가 일정 부분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5일 코스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1845억원의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시장은 장중 1600선을 내주기도 했지만, 프로그램 매수세 영향으로 강보합으로 마무리되며 1610선을 되찾았다.
최근 프로그램 매매는 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1조5839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특히 차익과 비차익거래 동시 순매수는 4거래일 연속 이뤄지고 있다. 지수선물시장의 베이시스 개선에 따른 차익거래와 바스켓으로 들어오는 매수가 고루 나타나는 셈이다.
송경근동부증권(12,150원 ▲10 +0.08%)연구원은 "매수주체의 부재로 최근 8개월간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력이 가장 강력해지고 있다"며 "호랑이없는 골짜기에 토끼가 선생 노릇을 한다는 속담처럼 당분간 프로그램 영향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단 프로그램 매매는 '유입'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송 연구원은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다양한 변수에 결정되지만 3ㆍ6ㆍ9ㆍ12월 동시만기일의 영향으로 일정한 계절적 특성을 보인다"며 "연말에는 배당을 감안한 인덱스펀드의 현ㆍ선물 교체매매 등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세가 들어올 여지가 많다"고 덧붙였다.
올해의 경우 계절성과 더불어 이론가에 미치지 못하는 최근 시장베이시스와 외국인 선물매수의 계절성을 고려할 때 프로그램 차익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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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연구원은 "지수의 방향성과는 별개로 투자주체가 바뀌면서 증시 특성이 변할 수 있다"며 "소극적으로 전환한 외국인에서 기계적인 매수에 의존하는 프로그램 매매로 매수주체가 바뀔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상필동양종금증권(4,550원 ▲30 +0.66%)연구원은 "매수차익잔액에서 매도차익잔액을 뺀 순차익잔액이 8600억원 가량 남아 있고 인덱스펀드의 현선물 스위칭에 따른 매수 여력이 2조원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증시의 심리가 개선되며 반등 분위기가 엿보이면 인덱스펀드가 지수선물시장의 저평가로 최근 바구니에 담아두고 있는 지수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들일 가능성이 높아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에 대한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으로도 전망됐다.
원 연구원은 "시장에 들어올 수 있는 돈은 많다"며 "프로그램 매수세가 이어진다면 성격상 대형주에 대한 시선을 거둘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