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수급 이중주, 540선 회복...어닝시즌 임박시 "조정 대비해야"
경인년 새해 코스닥지수가 '고속질주'하고 있다. 작년 말부터 재개된 테마주의 부흥과 수급 여건 개선이 주된 상승 동력이다. 작년 초 기관이 주도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던 '테마장세'와 일견 흡사하다. 하지만 '실적'이나 '펀더멘탈'보다는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7일 오전 11시25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6.17포인트(1.14%) 오른 545.29를 기록 중이다. 올 들어 나흘 연속 상승세로 작년 말에 비해 6% 넘게 지수가 올랐다. 코스피지수의 올해 상승률이 1%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두드러진 상대적 강세다.
코스닥 강세의 배경으론 '테마 순환매'와 '수급개선'이 우선 꼽힌다. 작년 말 애플 아이폰 출시 후 음원, 게임 등 모바일 관련주들은 강력한 테마를 형성하며 해를 넘겨서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3D 관련주, 스마트카드, 클라우드컴퓨팅 관련주 등 증시를 활개하는 미래형 '테마'들도 마찬가지다.
이밖에 한국형 원전 수출 소식에 원자력 관련주와 피팅주들이 떴고, 세종시 테마주들도 들썩이고 있다. 전날엔 기존 테마가 주춤하자 바이오 관련주가 이상 급등하는 현상까지 빚어졌다. 전형적인 '테마 순환매'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엔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이 부각되는 경우가 많고 특히 1월의 경우 정책 호재를 중심으로 한 테마주들의 강세가 시장 탄력을 높이게 된다"며 "작년 초 태양광, 풍력, 하이브리드카, 자전거 등 녹색성장 테마주들이 주목받았던 것과 유사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도 코스닥 강세의 견인차다. 외국인은 지난 달 28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으로 1000억원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기관도 지난 달 30일 이후 5일 연속 순매수로 1100억원 넘게 코스닥 주식을 담았다.
일각에선 그러나 코스닥의 '과속스캔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어닝시즌이 다가올 수록 테마보단 실적이 부각돼 단기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선엽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코스닥이 실적이 아니라 성장성이나 새로운 미래형 테마로 치고 나가는 상황"이라며 "실적이 공개되면 큰 조정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하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안정적 매수를 보이고 있어 쉽사리 조정을 점치긴 힘들다"면서도 "올해 1분기 코스피의 이익 모멘텀이 코스닥보다 우세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스닥 상대적 강세의 지속성을 장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