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옵션만기일 등 단기변동성 확대… 일단 관망 분위기
코스피지수가 심리선으로 일컬어지는 20일 이동평균선을 내줬다. 지난해 12월3일 20일 이평선을 되찾은 지 40여일 만에 다시 20일 이평선을 이탈했다.
올들어 지난 6일 종가 1705.32를 기록한 뒤 원/달러 환율 하락세에 주눅들어 박스권에서 헤매던 지수는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이라는 불안을 접한 뒤 13일 1671.41로 장을 마무리하며 1670선까지 밀렸다. 이와 함께 위태롭던 20일 이평선(1675.74)도 밑돌았다.
연초부터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부담을 안은 시장의 심리는 중국 지준율 인상으로 몸살을 앓는 상태다.
지표상으로도 심리적 불안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지난 7일 7조4930억원을 찍었던 거래대금은 이날 5조1552억원으로 4거래일 만에 2조3378억원 줄었다. 31.2% 줄어들었다.
전날 22.5%를 기록했던 코스피시장의 기관 매매비중도 19.8%로 2.7%포인트 감소했다. 외국인도 전날 22.6%에서 20.9%로 하루 만에 매매비중이 1.7%포인트 줄었다.
중국의 지준율 인상 여파가 제한적일 것으로는 보이지만, 연초부터 환율 부담에 시달린 기관과 외국인이 일단 몸을 사리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1월 옵션만기의 부담감에서도 한발짝 물러서며 관망세를 취한 것으로도 파악된다.
최근 반등폭이 컸던 업종과 종목의 되돌림도 강했다. 철강금속과 조선주는 약세가 강화됐다.POSCO(345,500원 ▼3,500 -1%)는 전날 대비 4.5% 내린 59만6000원을 기록했다. 전날 장중 63만3000원까지 오르며 올들어 강한 흐름을 보였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집중 포화를 견뎌내지 못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POSCO를 323억원과 340억원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현대중공업도 이날 5.6% 내리며 19만2500원으로 20만원을 밑돌았다. 올들어 전날까지 17.6% 오르며 조선주 반등의 기치를 앞세웠지만, 증시의 심리적 불안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5% 넘는 약세로 장을 마쳤다.
눈여겨 볼 대목은 기관과 외국인의 위축된 심리가 빠른 속도로 회복할 수 있을 지 여부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올들어 2번째인 1521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올해 최대인 2226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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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옥키움증권(409,500원 ▼11,000 -2.62%)연구원은 "중국경제가 금리에 민감하지 않아 고성장 추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증시에는 실제보다 심리적인 측면이 강할 것이며 이에 따른 조정은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재만동양종금증권(4,550원 ▲30 +0.66%)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높은 원/달러 환율과 위축된 투자심리 등을 감안할 때 상승 탄력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심리적 요인으로 단기적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계획없는 공격보다는 한발 물러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가 옥석을 가리는 여유도 필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