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긴축에 잠재 리스크 부각 우려… 안갯속 장세 이어질듯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종합주가지수가 1700포인트를 넘긴지 닷새 만에 증시는 중국과 미국발 악재로 1600선으로 다시 돌아왔다. 27일 11시57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0.1% 약보합세다.
중국의 지준율 인상은 예상보다 빠르고 강력하게 실행되고 있다. 중국의 힘과 파괴력에 더해 경기 부양을 위한 글로벌 공조의 거대한 축 하나가 이탈 조짐을 보이면서 도미노 현상이 벌어질지 걱정들이 많다.
악재들은 더 있다. 중국의 신규 대출 중단, 미국의 재정지출 3년간 동결, 상업용 부동산 프로젝트 디폴트 등.
여기에 북한 리스크가 더해져 오전 남북은 서해에서 대응사격을 벌였다. 교전이 벌어지지 않아서인지 증시는 잠시 술렁이더니 이내 잠잠해졌다. 더 이상 증시는 어지간한 북한 리스크에는 의미를 두지 않는다.
밀물 뒤 썰물이 오듯, 최근 증시는 롤러코스터를 반복했다. 지난 22일 외국인은 사흘간 사들인 4900억원대 물량을 이날 하루에 쏟아내고 어제(26일)에 이어 오늘까지 연 이틀 순매도로 일관하고 있다. 27일 연기금이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기관이 외국인 물량을 받아주고 있지만 지수를 반전시키기는 역부족이다.
증권사들은 이런 장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고들 한다. 중국 때문이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중국이 긴축에 나서고 외국인은 매도로 일관하는데다 미국의 금융개혁안이 갖는 파괴력이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발생해 지수 반전에는 별 도움이 못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해서는 "연방기금금리를 제로 부근에서 동결할 거라는 지배적 예상에도 몇 가지 의미가 있다"며 "금리를 동결하면 여전히 경기가 안좋다고 인식할 것이고 금리를 올리면 경기가 좋아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서도 증시는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도 중국 변수에 주목했다. 황 연구원은 "지준율을 추가로 올리는 순간이 언제인지, 올린 이후의 상황은 어떨지를 예측해야 하는 데 그게 어렵다"며 "중국이 추가 조치를 할 때까지 잠재 리스크가 증시를 내내 짓누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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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외국인에 의해 증시가 흔들리는 불안정한 수급이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 되고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 피곤한 대응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발 악재와 수급 불안이 이후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SK증권 원종혁 연구원은 "중국 지준율 인상 등은 이미 예상됐던 재료라는 점에서 증시 하락 요인은 아니며 시장참여자들의 근본적인 투자심리 변화에서 이유를 찾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 실적이 예상을 밑돌고 글로벌 유동성을 공급했던 미국 입장에서 지난해 이미 이머징 마켓에서 100% 이상 수익률을 달성해 주가 레벨이 낮아지길 원하는 시기라는 데 주목했다.
원 연구원은 "조정 폭과 기간을 예측하기 힘든 게 현실이며 예측보다는 대응이 중요하다"며 "1600포인트 수준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구간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낙폭과대 종목에 대해 기술적 트레이딩을 하거나 시장 메이져들의 수급을 살펴가며 매수 타이밍을 잡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