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시장 큰손 단위농협과 시너지 확대…동양종금證 이어 2위
농협중앙회 계열사인 NH투자증권이 채권시장의 큰 손인 단위농협과 연계를 통해 소매 채권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소매 채권시장의 전통적 강자인 동양종금증권마저 위협할 태세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지점을 통해 판매한 채권 규모를 집계한 결과 동양종금증권이 총 5조33억원으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동양종금증권은 외환위기(IMF)시절부터 회사채의 지점 판매로 특화 전략을 통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자기자본 규모로 중위권에 해당하는 NH투자증권이 최근 두각을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4조2083억원 규모의 채권을 지점에서 판매해 동양종금증권의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대형사인 우리투자증권(3조9000억원), 대우증권(3조6119억원), 삼성증권(3조4000억원), 한국투자증권(2조5909억원)이 NH투자증권의 뒤를 따랐다.
지난 1월 한 달을 기준으로 하면 삼성증권이 4300억원을 지점에서 팔아 가장 많았고 우리투자증권(3600억원), 한국투자증권(2942억원), 동양종금증권(2300억원), NH투자증권(2252억원) 순이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리테일 회사채 판매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동양종금증권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이 같은 성장세는 채권투자의 큰 손을 계열사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금리 회사채 투자는 주로 새마을금고나 신용협동조합, 단위농협, 저축은행 등에서 활발히 한다.
서민금융회사들은 일반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예금금리를 주기 때문에 고금리 회사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다. NH투자증권은 모회사인 농협중앙회를 제외하더라도 단위농협 1180곳의 투자자를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단위농협은 조합 한 곳이 별도의 사업자이므로 개인들처럼 소매 채권시장의 투자자로 참여한다.
단위 농협은 지난해 말 기준 214조원의 자산을 갖고 있어 시중은행 한 곳과 맞먹는다. 특히 자산 중 농협중앙회에 맡기는 자금을 빼고 약 10% 수준인 20조원을 소매채권에 투자하고 있을 만큼 소매 채권시장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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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NH투자증권은 소매채권 판매로 인한 수익을 포함한 지난해 반기(2009년4월~9월) 채권처분이익 192억원을 거둬 전년도 같은 기간 85억원보다 126% 급증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2008년 하반기부터 금융위기로 인해 채권시장이 활황을 맞자 단위농협을 활용한 채권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채권영업과 투자은행 부문을 강화했다"며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한 후 단위농협이 종전에 거래하던 증권사에서 관계사로 서서히 옮기기 시작한 점도 가파른 성장세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채권상품팀 관계자는 "카드나 캐피탈 채권은 국고채에 비해 금리가 높은 수준에 있는 만큼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