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간 매매 공방 관측… PR 비차익거래 10일째 매수 '주목'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사이에 '팔자'와 '사자'의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어 주목된다.
10거래일 연속 비차익거래로 대형주를 꾸준히 사모은 외국인이 포착되는 반면 일각에서는 또다른 외국인이 매수를 틈타 '팔자'에 나서고 있어 '외국인끼리 결투'의 결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코스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2908억원의 순매수로 증시를 마감했다. 차익거래는 786억원의 순매수, 비차익거래는 2122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최근 증시에서 주목할 부분은 비차익거래가 10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차익거래는 이날을 비롯해 지난달 16일부터 10거래일간 연속 순매수되며 1조77억원의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열흘 연속 순매수를 지속하는 비차익거래의 매수 세력을 외국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는 연기금이 매수 주체라고 보기에는 10거래일간 순매수 금액이 1378억원에 불과하다.
투신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역시 10거래일간 순매수 금액이 3068억원에 그치고, 지난달 18일과 24일, 25일에는 매도 우위 관점을 나타내는 등 매수에 일관성이 없어 역부족이라는 관측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비차익거래가 10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나타내는 동안 7117억원을 순매수했다. 운용 규모상 외국인이 비차익거래를 통해 '사자'에 나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도 국내증시를 바라보는 시선이 갈린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지난달 24일~26일까지 3거래일간은 연속 순매도를 보이며 5940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2월 중순 이후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비차익거래가 줄기차게 매수 기조를 이어온 점과는 달리 '팔자'가 확대되는 시기도 섞여 있다.
심상범대우증권(61,500원 ▼1,700 -2.69%)연구원은 "수급을 이리저리 분석해 봐도 최근 비차익거래로 들어오는 매수세의 정확한 주체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래도 투신을 비롯한 기관이 수급의 한계를 느끼고, 비차익거래의 특성상 개인이 15개 종목 이상을 바구니에 담아 대량으로 매매하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이 비차익거래로 매수세를 확대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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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대목은 외국인 사이에서도 비차익거래를 통해 국내증시를 '사자'에 주력하는 세력과 향후 방향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팔자'에 집중하는 세력으로 나뉘어 있다는 게 심 연구원의 추측이다.
심 연구원은 "외국인이 비차익거래의 매수 주체라면 국내 대형주의 주식비중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대량 구매에 나선 것"이라며 "반면 외국인이 사는 모습을 지켜보며 또다른 외국인은 '팔자'에 집중하는 것으로 볼 수 있어 외국인간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차익거래로 매수를 이어가는 외국인은 단기가 아닌 장기 성격으로 주식비중을 늘리는 것으로도 관측된다. 중장기 관점에서 이들이 사 모으는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수출관련 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요구되는 시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