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최대 매수… 위험선호도 상승, 그리스 해결기미 등 대외조건도 양호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되며 코스피시장도 기로에 섰다.
금융위기 이후 재개된 증시 반등 국면에서 외국인은 수급을 쥐락펴락하며 국내증시를 주물러 왔다. 국내증시는 지난해 중반 이후 외국인 매수가 느슨해지면 탄력이 둔화됐고, 외국인 매수가 확장되면 상승이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2월 들어 주춤거리던 외국인 매수세가 3월 들어 반등이 돋보이고 있다. 특히 그리스 재정문제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고, 미국의 고용과 소비 지표가 견조한 것으로 평가받은 지난 주말을 전후로 외국인의 '사자 행진'이 재개되고 있다.
외국인 매수는 최근 코스피지수 흐름을 가늠하는 잣대다. 이에 따라 3월 들어 재개된 외국인 매수세가 향후 국내증시에 미칠 영향에 초점이 모아진다.
전문가들은 한국관련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펀더멘털 측면에서 매력 유지 등을 감안할 경우 외국인의 매수 기조가 확장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것을 조언하고 있다.
8일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5031억원의 순매수로 정규시장을 마쳤다. 올들어 최대 규모의 순매수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98억원의 매수 우위로 장을 마무리했다.
월별로 보면 외국인은 지난 1월 코스피시장에서 6566억원을 순매수했다. 2월에는 96억원의 매도 우위로 태도를 바꿨다. 하지만 3월 들어 이날 5031억원의 순매수를 포함해 1조2953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특히 8일 코스피시장에서 기록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올들어 최대이면서 하루에 사들인 금액이 지난 1월 월별 전체 금액에 76.6%에 달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그리스 재정 문제 해결 기미가 보이고 미국 경제 지표가 개선 움직임을 나타내는 시기에 외국인 매수가 재개될 기미를 보이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물론 하루하루 악재가 남아 있어 외국인 매수의 연속성에 확신을 갖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외국인의 수급 불안정으로 저항선으로 작용하던 120일 이동평균선(1634.71)과 60일 이평선(1645.32)를 훌쩍 뛰어넘는 1660.04로 코스피시장이 종료된 점은 의미를 둘 여지가 있다.
최근 1% 이상 코스피시장이 오른 2거래일간 시초가에 비해 종가가 높게 형성되고 있다는 것도 그만큼 시장의 에너지가 강해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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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련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대목도 외국인의 매수 기조가 확대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한국에 투자하는 해외 뮤추얼펀드 자금은 3주 연속 순유입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25일~지난 3일까지 1주일간 한국 관련 해외 뮤추얼펀드로는 23억580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앞선 주의 18억5400만달러에 비해서도 유입액이 늘었다.
이는 외국인들의 위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한국 등 이머징시장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부분이다.
신흥국 가운데서도 원/달러 환율 동향으로 본 한국증시의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양호해 외국인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조혜린미래에셋증권연구원은 "유로존 일부 국가의 재정위기가 불거진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월 중순까지 달러화 대비 원화는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며 "지난해 동유럽발 리스크가 확산됐던 당시 원화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던 점과 비교해보면 이번에는 국내증시의 펀더멘털이 그나마 튼튼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동유럽발 리스크에 비해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의 재정 위기에서 국내증시가 보여줬던 모습은 외국인에게 한국경제의 펀더멘탈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조 연구원은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이 매수 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국내증시로 복귀할 공산은 크다"며 "변동성 확대시 외국인과 보폭을 맞추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