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엔 심리적 부담… 증권가선 "일단 돌파" 우세
주식시장이 미적지근해 보이는 듯해도 꾸준히 고점을 높여가고 있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1697.72로 마감, 1700 코앞에 섰다.
이날 기록한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21일(1722.01) 이후 최고치다. 지수가 본격적인 조정을 받기 시작하기 직전 근처로 회귀한 셈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외면하면서 당시보다 차분한 분위기지만, 이미 지수는 전 고점 부근에 임박했다.
1700에 대한 저항은 계속 나타나고 있다. 이날도 장중 1699.94까지 올랐으나 1700에 점을 찍는 데는 실패했다. 그만큼 투자자들에게 1700선은 심리적으로 상당히 부담을 느끼는 지수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수가 지난해 9월에도 1700까지 갔다가 꺾였고, 올 1월에도 1700선 초반에서 주가가 꺾였다. 두 번의 '물린' 경험이 투자자들에게 상당히 두려움을 안겨주고 있다.
그에 반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1700에 대한 부담은 아랑곳없이 계속 매수에 나서는 '베짱(?)'을 보이고 있다. 외인은 이달 들어 단 하루를 제외하고 줄곧 매수하고 있고, 이날 역시 1700 고점에 다다랐지만 여전히 186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뚝심'을 보여줬다. 조바심 내는 국내 투자자들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대체로 전 고점인 1700선까지 돌파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계속 고점을 뚫고 상승으로 이어지는 '강세장 연출'로 갈 것인지, 그냥 박스권의 연장선상에서 올라가는 것으로 해석해야 할지는 약간 엇갈리는 모습이다.
이종우HMC투자증권(10,070원 ▲10 +0.1%)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의 매수와 해외시장의 강세에 힘입어 1700선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미 전 고점을 뚫은 미국 시장보다 반등 속도가 늦게 진행되는 측면이 있는데 이는 국내 경기가 둔화되는 부분이 있어 탄력을 강하게 받지 못하고 더디게 진행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해외 훈풍의 영향으로 1700선 돌파는 더디지만 가능해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종현우리투자증권(30,550원 ▲100 +0.33%)리서치센터장도 2분기에 1700선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이미 악재가 심리적으로 반영됐고, 출구전략 자체에 대한 우려감도 상당히 불식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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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회복 속도가 빠르진 않지만 유동성 효과가 계속되고 있고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또한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지난 1월 고점을 찍고 하락 반전했지만 오는 5~6월에는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것이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피 지수 1700돌파가 가능하더라도, 추세적인 상승은 하반기나 돼야 가능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세중신영증권(184,700원 ▼400 -0.22%)투자전략팀장(이사)은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인 1720까지는 가능하지만 그 이상을 뚫고 추세적으로 올라가는 시기는 지금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추세적인 상승은 하반기가 돼야 가능하다고 그는 내다봤다.
우려했던 것보다 경기나 기업실적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상반기엔 경기 모멘텀이나 이익 모멘텀이 약화된 상태여서 쉽게 탄력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었다. 경기선행지수가 꺾인 시기에 곧바로 강세로 간 적은 없었다고 회고했다.
김 이사는 "미국이 3월말 이후부터 MBS(모기지증권) 매입을 중단하게 되면 부동산 시장이 건재할지 불안한 심리가 남아있다"며 "또한 삼성생명 상장도 끝나야 증시 주변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어찌됐든 하반기엔 주가가 좋을 것이라고 김 이사는 전망했다. 중국의 내수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이익도 늘어날 수 있고, 특히 한국이 MSCI선진국 시장에 편입되면 글로벌 대비 밸류에이션이 30%싸다는 점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