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에 들어가도 돈 버는데…" 운용사 대표들 한숨

"2000에 들어가도 돈 버는데…" 운용사 대표들 한숨

박성희 기자
2010.04.06 18:05

[펀드런 비상]금투협 집합투자위원회 개최

"2007년 2000포인트에 펀드에 가입했어도 3년이 지난 올해 초 약 7% 수익을 올리는 게 바로 장기 적립식 투자죠"

6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집합투자위원회에 참석한 운용사 사장 및 업계 관계자들은 답답한 시장 움직임에 환매에 나서는 분위기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는 "은행에서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펀드를 마치 2년 혹은 3년 만기 적금으로 알고 손익 여부와 상관없이 만기가 다 돼 환매해야 하는 줄 안다"며 "계속 투자해 초과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이어 "현 시점에서 정부의 세수 필요 현황 등을 감안하면 펀드 관련 세제 혜택이 시행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은행 영업점 직원이 장기투자 관점을 갖고 환매를 줄일 수 있게 투자자를 유도하는 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기용 대한토지신탁 대표는 "지금은 지수가 방향성이 없어 일시적으로 단기 대기자금으로 환매하는 성격이 짙다"며 "오르던 내리던 지수 방향이 확인되면 단기 자금이 펀드로 다시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운용사 사장은 "2007년 2000포인트에 펀드에 가입했어도 3년이 지난 올해 초 약 7% 수익을 올리기 때문에 단순 가입시점만으로 수익률을 판단할 수 없다"며 장기 투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 참석자는 "정례 회의인데 긴급 회의로 주목받는 게 부담스럽다"며 "이를 보고 오히려 투자자들이 비상 상황으로 오해하고 환매에 나서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는 황건호 금융투자협회 회장의 주재로, 신영자산운용 이종원 대표, 미래에셋자산운용 구재상 대표, 삼성자산운용 김 석 대표, 한국투자신탁운용 정찬형 대표, KTB자산운용 장인환 대표, 대한토지신탁 주기용 대표, 중앙대 신인석 교수, 코스모투자자문 최권욱 대표가 참석했다.

이들은 주식형펀드 대량 환매에 대비해 이달부터 5월까지 2개월간 '주식형펀드 환매 특별대책반'을 운영키로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