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움직인다.
큰 매수세를 형성하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주식형펀드 환매로 공백이 되는 기관 수급의 일부를 담당하며 주식시장의 급락을 막고 있다.
13일 연기금은 코스피시장에서 375억원을 순매수했다. 최근 4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유지했다. 4월 들어 2773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주식형 펀드 환매로 힘겨워하는 투신의 매매를 일부 대체하고 있다.
특히 최근 4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간에 연기금은 코스피시장에서 2718억원을 순매수하며 매수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4월 전체 순매수 금액이 2773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최근 나흘간 전체 순매수액의 98%를 차지하는 셈이다.
연기금은 올들어 월별로도 순매수를 유지하며 증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1월 코스피시장에서 3880억원, 2월 805억원, 3월 4217억원 순매수에 이어 이달에도 2800억원 가까운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조정기 증시에 바람막이가 되고 있다.
연기금은 지난해는 코스피시장에서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연속 월별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기간의 순매도 규모는 9조1196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로는 코스피시장에서 7조8913억원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위기에는 '사자'로 대응하면서 증시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휩싸였던 2008년에는 코스피시장에서 9조5365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리먼브라더스의 파산 이후 코스피지수가 장중 892까지 내려앉았던 2008년 9월 이후 12월까지는 6조3729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를 떠받치는 노릇을 톡톡히 했다.
지난 2월 조정장에서도 연기금은 안전판 역할을 하면서 급락을 막았다.
연기금의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현대증권에 따르면 연기금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민연금은 최대 12조8000억원의 신규매수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됐다.
아직은 상반기를 지나지 않은 데다, 국민연금이 올해 주식운용계획으로 제시한 국내주식 목표비중 16.6% 달성을 위해서는 매수 여력이 상당한 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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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이 사들이는 종목은 지수 영향력이 큰 대형 우량주다. 연기금은 올들어삼성전자(196,500원 ▲3,400 +1.76%)를 2190억원 순매수했고,삼성전기(457,000원 ▼5,000 -1.08%)(1409억원)와현대중공업(376,000원 ▲4,500 +1.21%)(1012억원),하나금융지주(111,200원 ▼1,200 -1.07%)(950억원),하이닉스(916,000원 ▲30,000 +3.39%)(943억원) 등을 매수 우위 상위에 올렸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둔화되거나 매도로 반전할 경우 수급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주체로 연기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연기금 매수는 지난해 과도하게 주식을 비운 것에 대한 되돌림 과정으로 접근할 수 있으며 추가매수의 여지가 상당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