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급락으로 증권가에 신용거래 계좌 주의보가 내려졌다. 신용이나 미수거래를 통해 원금이상의 주식을 매수한 경우, 담보비율이 부족해 계좌에 반대매매 조치가 내려질 수 있어서다. 이미 적잖은 계좌가 담보비율 미달로 관리대상에 포함됐다.
증권사들은 각 지점에 지침을 내려 신용거래 증액을 중단시키고, 고객관리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도 모니터링에 착수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사들에 주가급락에 따른 주식 신용융자거래 등에 문제가 없도록 주의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주가가 급락하고 있으나 저가매수를 노린 신용융자 잔고가 연일 급증하고 있어 우려된다는 게 금융감독원의 판단이다.
신용융자는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것으로, 주가가 오르면 레버리지 효과를 볼 수 있으나 반대의 경우는 원금손실 가능성이 높다.
지난 24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는 각각 3조5124억원, 1조4828억원으로 합계는 5조원에 달한다.
특히 최근에는 주가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와 상승에 투자하는 신용융자가 함께 증가하고 있다. 주가가 급등락했을 때 어느 한 쪽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공매도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높고 신용융자는 개인고객들이 대부분이다.
우려되는 것은 코스닥 시장이다. 코스닥은 매일 2000억원 가량의 신용융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융자잔고는 크게 줄지 않고 있다. 그만큼 반대매매 상황에 몰린 계좌도 증가했다는 얘기다.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닥 지수가 2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적잖은 계좌에 반대매매 조치가 취해졌다"며 "일부 고객들은 추가자금을 입금해 담보비율을 높이고 있으나 주가가 하루 이틀 더 하락하면 신용거래가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신용융자 규모가 크게 늘어난 곳은 키움닷컴증권,대우증권(67,900원 ▲600 +0.89%), 한국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34,100원 ▼200 -0.58%),삼성증권(97,700원 ▼100 -0.1%)등이다. 이들 증권사는 컴플라이언스 부서를 통해 일선 지점에 신용거래에 유의하도록 지침을 내리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영업점에서 신용거래 한도증액을 최소화하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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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곤 금감원 증권시장팀장은 "증시가 급등락하면 신용거래를 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피해가 있을 수 있다"며 "증권사들이 자율규제는 잘 지키고 있으나, 시장상황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영업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증시를 둘러싼 여건이 급변하는 만큼 공매도나 신용융자 등 관련 거래 추이에 대해서는 꾸준히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