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취사선택의 시기가 돌아왔다

[내일의전략] 취사선택의 시기가 돌아왔다

오승주 기자
2010.06.15 16:50

코스피지수의 1700선 회복이 쉽지 않다.

15일 코스피지수는 1696.74까지 상승했지만, 장마감을 앞두고 외국인 매수가 둔화되며 후퇴했다. 전날에도 장중 1698.21까지 올랐지만 미끄러졌다.

최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의 마지막 1700선은 지난 5월4일 1718.15이다. 이후 국내증시는 다시 불거진 그리스 재정위기로 장중 1530선까지 하락한 뒤 1690선까지 회복한 상태다.

코스피지수의 1700선 회복이 한달 이상 미뤄지는 주요 원인은 여전히 경계심이 남은 유럽 재정문제다. 유럽의 신용위험이 축소되는 가운데 풍부한 유동성이 유지되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유럽의 재정문제 불씨가 살아있는 한 1700선 회복과 안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그리스 문제 재부각으로 1530선까지 내렸던 지수가 1690선까지 160포인트, 10% 이상 단기 급등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수의 추가 상승과 1700선 안착,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7월 남유럽 국채 만기 물량의 완전한 소화와 미국과 한국의 경기, 기업실적 개선이 선명하게 개선돼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다.

이같은 관점에서 미국 등 글로벌지표의 둔화 흐름은 1700선 회복에 대한 자신감보다는 신중함이 요구되는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최근 유럽위기의 발원지로 지목되는 국가의 국채만기는 16.4%(2012년 만기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1864억 유로가 올해 3분기에 집중돼 있다.

글로벌 지표 개선세가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유럽 문제가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발목은 적어도 3분기까지는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길게는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1700선을 중심으로 한 박스권 장세가 예상외 충격이 없더라도 올해 3분기까지는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지지부진한 장세에서 순환매가 이어지며 종목별로도 전략짜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박스권 장세에서는 투자전략 측면에서 종목별로 가져갈 종목과 줄여야 할 종목을 구분해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관측된다.

황금단삼성증권(103,900원 ▲8,700 +9.14%)연구원은 "경기에 민감하며 지수대비 변동성이 큰 미국의 다우 운송지수를 통해 힌트를 얻어보면 3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운송지수가 다우지수보다 상대적인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대한항공이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을 거두고 있는 흐름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3월 이후 상승률은 33.4%이다. 코스피지수의 같은 기간 상승률은 6.0%로 대한항공의 오름세에 5배 이상 뒤진다.

다우 운송장비지수와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국내에서도 운송주가 몰린 운수창고지수는 3월 이후 19.1%의 상승률을 기록해 코스피지수에 비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황 연구원은 "이는 점진적인 경제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실적호전주가 주도력을 지닐 수 있음을 암시한다"며 "유동성에 힘입어 기술적 반등을 시도한 종목보다는 점진적인 경기회복에 기댄 종목이나 업종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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