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기상도]
중국의 변동환율제 복귀로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증권가에선 업종별 득과 실을 따지느라 분주하다.
위안화 절상과 그에 따른 원화 절상, 글로벌 경기회복 속도 등으로 수혜 업종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체로 구매력 확대에 따른 내수 소비재와 여행, 카지노 등 엔터테인먼트, 수출 경쟁력을 지닌 철강 등을 꼽는 전문가들이 많다.
◇ "중국 소비가 늘어난다" 화장품, 식료품, 게임株 '호호'
위안화가 절상되면 중국인들의 구매력이 향상돼 내수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 늘어나고 같은 값이면 제품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현대증권은 저가 필수소비재인 화장품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봤다. 구매력이 확대되면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가장 대표적인 종목이아모레퍼시픽(161,000원 ▲1,600 +1%).
아모레퍼시픽은 이미 중국에 진출한 라네즈, 마몽드 브랜드로 앞으로 3년간 연평균 순익이 2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반기 프리미엄 라인인 '설화수' 출시로 중장기 성장성도 견조하다는 평가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20조원으로 한국시장의 3배로 추정된다. 이 시장은 매년 15~20% 가량 성장해 5년 이후 4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일본 화장품시장 규모가 40조원 수준이다.
인터넷 게임주와 여행 및 카지노 관련주도 위안화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이다. 빠르게 성장중인 중국의 서비스게임 시장은 별도 비용이 들지 않아 절상 효과가 그대로 실적에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국 퍼블리셔로부터 미국 달러로 로열티를 받는네오위즈게임즈(26,150원 ▲300 +1.16%)와엔씨소프트(212,000원 ▼3,500 -1.62%)가 유망종목으로 꼽혔다.
중국 관광객의 구매력이 늘어나면서 호텔과 카지노 종목인호텔신라(48,800원 ▼1,150 -2.3%)와GKL(13,300원 ▼190 -1.41%),파라다이스(20,500원 ▼250 -1.2%)도 관심주로 부각됐다. 아직은 일본인 관광객 비중이 높지만 위안화 절상이 진행되면 국내에서 이들의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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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은 "장기적으로 중국의 높은 인구 수준과 경제발전 등을 고려할 때 중국 방문객의 높은 증가 추세가 국내 카지노주의 성장 동력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안화 절상 분위기가 무르익자 이날 중국 내수주인 아모레퍼시픽과오리온(24,750원 ▲500 +2.06%),락앤락,베이직하우스(1,209원 ▼16 -1.31%)는 장중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고, 파라다이스와, 강원랜드, GKL, 호텔신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 철강, 중국 수출 줄고 국제가격 안정 기대
철강업종은 단기적으로 중국산 철강가격 대비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일찍이 위안화 절상이 호재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 최대 철강 수출국인 중국의 수출 물량 감소로 철강가격이 오르고 국내 업체의 국제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동안 위안화가 달러에 연동돼 철강 국제가격을 교란시킨 만큼 철강가격 안정에도 일조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대신증권은 철강업종이 위안화 절상과 원화 강세가 동시에 이뤄지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봤다. 대 중국 철강수출 비중이 큰 포스코(POSCO(375,500원 ▼7,500 -1.96%))와 국내로 수입되는 중국산 철강재와 경쟁관계에 있는현대제철(33,500원 ▼300 -0.89%)이 기대주로 선정됐다.
◇ 조선, 자동차, 운송 등은 중립적..화학은 부정적
이 밖에 조선은 중국 조선소 대비 선가 경쟁력이 발생해 수주 능력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기대 속에삼성중공업(27,700원 ▼450 -1.6%)과현대중공업(397,500원 ▲500 +0.13%)은 5%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발주량이 적어 수혜가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자동차 관련주는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고 판매해 위안화 절상에 따른 영향이 중립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구매력 확대로 내수 수요가 늘어 중장기적으로 수혜가 가능하다는 긍정론도 나왔다.
해운 및 항공주는 내수 소비 증가세가 수출 감소량을 상쇄해야 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시 주도주인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위안화 강세로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하지만 위안화 추세적 상승은 장기적으로 중국 휴대폰 및 가전 세트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의미한다는 진단이다.
디스플레이는 내수 증가 및 패널 가격경쟁력으로 수출이 증가할 개연성이 높지만 국내 업체들이 중국 공장 건설로 자체 조달할 예정이어서 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다.
반면 석유화학은 가공무역 구조여서 중국의 대외 수출이 둔화되면 한국 제품 수입 수요도 동반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증권은 "단기 적으로 위안화 절상으로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이 발생할 수 있지만 단기 이슈에 불과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