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은 약속대로 위안화 절상을 22일 단행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6.7980위안으로 고시했다. 달러화 대비 위안화 기준 가치는 전날 대비 0.43% 올랐다. 2005년 7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인민은행의 의지는 가파른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뚜렷했다. 달러 페그제에서 관리통화 변동환율제로 변경키로 한 약속의 일환으로 고시 환율을 절상하기는 했지만, 장중 위안화가 전 거래일 대비 0.33% 오른 6.8207위안을 나타내는 등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서며 중국 금융당국의 환율 개입설까지 제기됐다.
위안화 절상 기대 심리는 높지만, 급격한 강세 전환은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도도 드러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위안화 절상 기대는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증시에서도 단기 모멘텀으로 그쳤다. 장기적으로 중국 위안화 환율 움직임이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적어도 이날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증시에서는 전날 급등세가 '성급한 흥분'으로 여기는 모습이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 상승분의 절반 가량인 1.2% 내렸고, 코스피지수도 0.5% 하락하며 숨고르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위안화 모멘텀이 가라앉으면서 다시 시선은 유럽 불안에 쏠리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프랑스 은행 BNP파리바에 대해 신용등급은 한단계 낮췄고,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도 스페인 대출기관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제시해 다시 유럽 재정위기가 스멀스멀 증시의 복병으로 등장하고 있다.
민상일이트레이드증권(7,290원 ▲390 +5.65%)투자전략팀장은 "2005년 7월21일 위안화 절상이 단행된 이후 코스피지수는 8월 초까지 약 보름간 상승했다"며 "중국의 정책기조가 급격한 절상을 배제한 영향이 크고, 이후에는 경기영향이 증시에 더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당시 위안화 절상은 증시에 단기 이벤트 성격이 컸으며 이번에도 비슷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2005년 7월 위안화 절상 이후 단기적으로 강하게 움직였던 업종은 증권과 전기가스, 운수창고, 유통, 은행, 운수장비, 건설, 철강금속으로 분석됐다. 이번에도 비슷한 궤적을 걷는다면 이들 업종에 대한 단기적인 차익을 노릴 여지는 있다.
위안화 절상 이벤트가 단기에 끝난다면 시선은 다시 남유럽 재정위기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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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의 각종 보고서는 위안화 절상에 따른 장밋빛 전망이 주류를 이룬다. 하지만 아직도 모습을 온전히 드러내지 않은 채 웅크리고 있는 유로존 문제를 감안하면 안전운행에 집중할 필요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