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 큰 영향 없이 마감..."'이머징'이 낫다"시각도
한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입성에 실패했다. 편입이 이뤄졌다면 적잖은 해외 투자자 신규유입이 기대됐다는 점에서 아쉬운 결과다. 정작 증시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예견된 결과였고 외국인 투자규모가 이미 상당규모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MSCI는 22일 '2010 연례 시장지수 조정을 위한 리뷰결과'를 공개하고 선진국 지수편입이 거론됐던 한국과 대만을 신흥시장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수 편입을 위한 모든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고 원화 국제화와 외국인 투자등록의 경직성 등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MSCI는 한국의 경제발전 속도와 시장규모, 유동성 등은 선진시장 기준을 충족한다며 내년에도 평가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20포인트(0.47%) 하락한 1731.48을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162억원을 순매도하는 데 그쳤다. MSCI 영향이 크지 않았다는 얘기다.
강현철우리투자증권(33,900원 ▲3,350 +10.97%)투자전략팀장은 MSCI 선진지수 편입무산이 오히려 수급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몇 년간 선진국 펀드에서는 자금이 이탈하고 있으나 이머징 펀드에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MSCI 선진지수는 벤치마크 인덱스이지 펀드는 아니다"며 "이미 외국인 투자자들 중에는 삼성전자 등 한국내 초우량 기업들에 투자할 때 선진국의 기업들과 비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편입에 따른 이득이 많지 않았던 만큼 선진시장(FTSE)과 이머징시장에 한 발씩 담그고 있는 전략이 낫다"고 지적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시각도 비슷했다. 삭티 시바 크레디트스위스 전략가는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됐다면 한국은 큰 선진시장에서 작은 플레이어로 전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머징 시장에서는 한국증시 비중이 20% 정도에 달하지만 선진시장에서는 비이 1~2%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한국에 오히려 불리한 상황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가는 당초 한국이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된다면 100억~200억 달러 가량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신규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세부적으로는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도 적잖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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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선진지수를 추종하면서도 신흥국가로 분류돼 있는 한국시장을 편입하고 있는 자금이 이미 상당하다는 것이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선진시장에만 투자하는 펀드도 한국시장을 편입한 경우가 적잖았다"며 "MSCI를 추종하는 펀드들도 이런 추세에서 예외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MSCI AC(선진+신흥) 추종펀드의 경우 80%가량이 한국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증권가는 단기적으로 증시상승을 이끌 동력이 사라졌다는 점은 아쉬워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 상승을 견인한 외국인들의 매수가 집중된 데는 MSCI 수급도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철범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MSCI 이슈 불발로 당분간 국내 증시를 끌어올릴 호재가 부족해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 등도 이번 MSCI 선진지수 편입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MSCI가 내건 요구사항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슈는 한국거래소의 시장데이터 활용문제였다.
이는 한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코스피, 코스닥 지수선물이나 옵션상품의 경쟁상품이 만들어진다는 얘기로, 득실을 따지면 한국에 불리할 수 있는 사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