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건설사 주가↑↓ "한지붕 두 소리"

[오늘의포인트]건설사 주가↑↓ "한지붕 두 소리"

반준환 기자
2010.06.25 12:15

건설업계 구조조정을 앞두고 대형 건설사 주가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펀더멘탈에 무게를 둔 증권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 대형 건설사 주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황을 담당하는 투자전략가들은 이와 달리 주가전망이 썩 좋지 않다고 주장한다.

구조조정에 따른 반사이익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과, 실제 대형사들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양상이다. 구조조정 후 주가가 되레 하락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건설업지수는 지난달 말 164.41(종가기준)에서 24일 187.29로 10% 이상 올랐다.

건설사들의 주가가 상승한 것은 무엇보다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대형 건설사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달 중순부터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건설업 투자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매수 리포트를 쏟아냈다.

NH투자증권은 은행권의 건설사에 대한 신용위험평가가 마무리되면 건설사의 재무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을 전망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신용위험평가에서 A, B 등급을 받는 대형 건설사의 경우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차입금 만기연장 어려움이 완화된다는 것이다.

전용기메리츠종금증권애널리스트는 "중장기 관점에서는 건설업의 구조조정 강도가 강할수록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국내시장이 승자중심으로 재편되면 건설주 장기랠리가 일어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광숙삼성증권(137,200원 ▼8,000 -5.51%)애널리스트는 이번 구조조정 전후로 건설사들의 주가가 단기 급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단기반등이 지속될지는 건설업황이나 수주실적에 달려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애널리스트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구조조정 후에도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작 증권사 투자전략팀들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구조조정 효과를 기대한 선행매수세가 이미 유입됐고, 앞으로 주가상승을 뒷받침할 추가매수세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되레 구조조정 발표 후 주가가 밀릴 가능성도 높다는 것.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건설사들의 주가가 이미 올랐고 이번 구조조정의 성격을 볼 때 호재로 보기 어렵다"며 "무엇보다 시장에서 환부를 도려낸 효과가 우량한 건설사에게 갈 수 있느냐는 점이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시장균형을 맞추기 위한 사전조치가 아니라, 이미 어려워진 기업을 정리하는 사후조치 성격이 크다는 게 김 팀장의 지적이다.

경험상 이런 형태의 구조조정이 생존업체에 즉각적인 이익을 준 사례가 적었고, 이후 주가도 약세를 보이는 패턴이 적잖았다고 했다.

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구조조정으로 불확실성은 완화될 것이며 대형건설사에 중장기 호재로는 작용할 것"이라며 "그러나 2분기 건설사들의 실적이 썩 좋지 않고 시장여건이 아직 안 좋다"고 밝혔다.

그는 "(대형 건설주들의)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 있어 보인다"며 "현 시점에서 추가매수하기 보다는 하락할 때 들어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국내 건설경기가 단기간 회복될 가능성이 없다는 점에서 세제완화 등 정부의 부동산 경기부양책이 나오지 않으면 주가가 상승하기 어렵다는 점도 지적했다.

아울러 다음 달로 집중된 스페인 국채만기 등 해외악재가 불거지면 시장 전체가 타격을 받는 만큼 대형 건설사들의 주가도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은행권은 이날 3시 건설사 재무위험 평가결과와 구조조정 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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