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펀드환매 고려한 '운전' 필요

[내일의전략]펀드환매 고려한 '운전' 필요

오승주 기자
2010.07.15 16:34

펀드 환매가 코스피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코스피시장은 본격적인 실적 기대감에 큰 폭으로 오르며 연고점도 경신했다. 15일 6거래일 만에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4000억원 넘는 외국인 순매수와 1620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수세의 견조한 유입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내렸다.

이날 증시의 발목을 잡은 것은 투신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도 하락 요인으로 지목될 수 있지만, 투신이 4300억원의 순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는 보폭을 넓히지 못했다.

투신은 최근 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 코스피지수가 1730선을 되찾은 이후 '팔자'를 확대하고 있다.

투신의 매도 행진은 주식형펀드 환매가 촉발된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은 환매 급증으로 4거래일 연속 순유출됐다. 금융투자협회와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13일 기준)은 전날에 비해 1503억원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환매 대금은 2567억원으로 지난달 하루 평균 환매액 1914억원을 뛰어넘었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지난 12일 환매 금액이 이달 들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환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지수대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투자자들에게 환매 욕구를 유발시킬 수 있는 구간이다. 국내 주식형펀드(ETF제외)의 지수대별 유출입 동향을 살펴보면 코스피지수 1400~1800선에서 9조4000억원이 순유출됐다. 현대증권의 분석에도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뚫었다 해도 1800~1900선까지 12조원, 1900~2000선까지 12조원 등 24조원 가량이 환매 대기자금으로 묶여 있다.

일각에서는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중심으로 오르내리는 동안 상당 수준의 자금이 환매가 이뤄져 환매 강도가 약화될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와 함께 지수 반등이 확대되면 환매를 미루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하지만 지수가 높아질 수록 환매 욕구가 늘어난다는 점은 피할 수 없다.

펀드 투자자들이 환매를 요구하면 운용사는 돈을 내줘야 한다. 이 과정에서 환금성이 좋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에 나설 수밖에 없다.

최근 투신이 4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는 동안 투신을 통해 매도된 종목은KT(61,900원 ▲2,800 +4.74%)와 현대차가 1021억원과 851억원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어POSCO(361,500원 ▲16,000 +4.63%)(846억원)과 삼성전자(818억원),LG화학(343,000원 ▲19,500 +6.03%)(648억원),LG디스플레이(12,090원 ▲820 +7.28%)(590억원) 등 순으로 팔렸다.

주식형펀드 환매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이상 지수는 반등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대형주의 오름세도 상당부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단 증시를 대하는 전략도 펀드 환매를 고려한 움직임이 필요하다.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고 있어 증시가 버틸 기반은 마련됐지만, 투신의 동향을 감안한 조심스러운 운행도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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