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흥행 기업실적과 무관, '반짝 재료' 그쳐…합리적 수익구조 시도도
주식시장에 상장된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들은 스타들의 화려한 명성을 업고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다. 소속 연예인들이 흥행에서 두각을 나타내거나, 새로운 스타를 영입하면 주가도 덩달아 급등하기도 한다.
하지만 화려한 명성과 달리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은 만성적자의 늪에 빠져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회사나 주주들에게 이름값만큼 이익을 돌려주는 연예인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6일 증권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가수 비(본명 정지훈)는 최근 자신의 소속사인제이튠엔터(64,300원 ▲700 +1.1%)의 지분을 모두 처분, 코스닥시장에서 철수했다. 비의 주식 매도에 내년으로 예정된 재계약의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주가는 연일 급락세를 보인 끝에 250원대로 주저앉았다.
비는 할리우드 진출, 월드 콘서트 투어 등 톱스타로서 명성을 날렸지만 소속사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지난해 7월부터 3월까지 매출 68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43억 적자였다. 매출액보다 '원가'(비에게 지급한 비용)가 더 높은 기형적인 수익 구조 이다.
다른 엔터테인먼트 기업들도 비슷한 처지다. 전지현 장혁 등이 소속된 싸이더스HQ를 자회사로 둔IHQ(245원 ▼50 -16.95%)는 지난해 매니지먼트 매출액이 192억이지만 원가가 202억에 달했다. 또 유재석 강호동이 소속된디초콜릿이앤티에프도 매니지먼트 매출이 119억원이지만 원가가 126억으로 적자구조였다.
이는 연예인들의 광고, 드라마, 영화 출연으로 매출을 올리는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의 비정상적인 수익구조 때문이다. 전속계약에 따라 연예인들이 70~80% 이상의 금액을 가지고 가고, 회사가 각종 부대비용을 모두 부담하는 구조에 매출 원가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엔터테인먼트 종목의 주가는 '얼굴마담'이라 할 수 있는 연예인들의 움직임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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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튠엔터는 비의 할리우드 영화 출연작 '닌자 어쌔신'의 개봉을 앞두고 지난해 10월 29일부터 11월 17일까지 14거래일 동안 107% 오른 1650원까지 상승했지만, 영화 공개 뒤 실망감에 600원대로 추락했다.
디초콜릿은 지난해 9월 개그맨 신동엽이 지분을 확대하고 보유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꿨다는 소식에 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IHQ는 2PM 리더 출신의 재범과 계약 소식과 함께 7일부터 16일까지 29% 상승 중이다.
인기 연예인이 주식시장에 출연해 주가를 급등시키는 흥행보증 수표 역할을 하면서
주가조작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로이는 지난해 7월 에프씨비투웰브로 사명을 변경하기 전 태진아와 견미리의 유상증자 참여 소식에 한 달여 만에 700% 급등했지만, 연예인 주가조작 검찰수사와 함께 제자리로 돌아왔다.
물론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합리적인 수익구조를 갖추려는 노력이 없지는 않다.
배용준이 최대주주로 있는 키이스트는 매출 중 발생 비용을 모두 제외한 뒤 수익을 소속 연예인과 일정 비율에 따라 나눈다.
합리적인 수익구조에 기업은 수익을 창출해 연예인에게 재투자할 수 있고, 연예인인 소속사에 대한 신뢰를 키우는 윈윈전략인 셈이다. 키이스트는 올해 1분기 매출 81억원에 영업이익 6억원을 기록했다.
소액주주들은 인기 연예인의 흥행이 기업 실적으로는 연결되지 않고 단기적인 주가 '재료'로만 작용하는 기형적인 구조가 유지되는 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대한 투자는 위험한 '투기'가 될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